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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상권①)텅 빈 명동…상가 3곳 중 1곳 '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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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니다 보면 알겠지만, 대부분 상가가 비어있어요"
 
24일 기자가 돌아본 명동역 6번 출구 앞 메인거리에서는 과거 북적거리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수의 화장품 매장을 비롯해 옷가게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중국인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많이 찾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도 있겠지만, 거리에 사람이 거의 없어 을씨년스럽게 보이기까지 했다.
 
이 같은 느낌을 받는 데는 비단 사람이 적은 탓만은 아니었다. 코로나19 이전 가게 앞까지 나와 판촉행사를 벌이던 화장품 매장들은 점심시간임에도 판촉행사는 커녕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더 많았다.
 
영업시간을 단축한 곳부터 휴업을 걸어놓은 곳도 있었으며 '임대문의'를 걸어두고 문을 닫은 곳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명동 거리에서 그나마 사람이 모이는 곳은 음식점 뿐이었다. 근처에 기업이 많아 점심시간에 나오는 회사원들로 인해 음식점 앞에만 여전히 기다리는 사람들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명동 거리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19로 외국사람들이 오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줄었다"며 "주변 가게들도 장사가 되지 않아 문을 많이 닫았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기자가 오전부터 점심시간까지 명동 거리를 돌아다닌 결과 마주친 외국인은 5명 남짓에 불과했다.
 
명동 거리 내 건물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코로나19 이후 명동 거리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공실률'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명동 지역 소규모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0%였다. 지난해 3분기 28.5%로 급등한 데 이어 4분기에는 41.2%까지 올랐다. 올해 1분기 38.3%로 소폭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43.3%까지 치솟았다.
 
중대형상가도 지난해 1분기 7.4%에 불과했지만, 4분기 22.3%로 급등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8.4%로 증가한 이후 2분기에는 37.3%로 소폭 감소했다. 명동 상가 3곳 중 1곳은 공실인 셈이다.
 
명동 인근에서 공인중개소를 운영하는 B씨는 상권이 많이 죽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존 명동은 평일, 주말 구분 없이 장사가 다 잘돼서 '365일 상권'이라고 불렸지만 최근에는 상권 자체가 많이 어려워졌다"며 "월세도 보통 1층 40평 기준으로 메인에서 살짝 거리가 있는 상가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에는 월세가 1300만원이었는데 지금은 800만원 정도"라며 같은 평형대 2층 매장의 경우에도 월세가 과거 80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400만~500만원이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명동 상권이 어려워진 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상권은 결국 수요가 뒷받침해주지 않으면 어려운데 명동 상권은 국내 수요도 있지만, 외국인들이 많이 소비하는 상권으로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이 많이 없어지면서 상권 자체가 많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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