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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 군침 흘리는 디벨로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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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부지가 점차 고갈되는 서울에서 주유소가 개발부지로 각광받고 있다. 경쟁 심화로 개별 주유소의 수익성이 악화하는 가운데, 대로변에 위치한 주유소 입지가 오피스텔 개발 후보지 등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서울시내 한 주유소. /연합뉴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자회사 자이S&D(자이에스앤디)는 최근 SK네트웍스의 주유소 5곳을 총 696억원에 사들였다. 자이S&D는 5곳 중 양평동 부지를 지식산업센터로, 미아동 등 나머지 4개 부지를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각각 개발할 계획이다.

자이S&D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서 개발부지를 구하기 어려웠는데, 마침 SK네트웍스의 주유소 부지가 대거 매물로 나와, 그중 개발하기 좋은 주유소 부지를 계약했다"면서 "5곳 모두 지하철역에서 200m 이내로 입지가 좋아 개발이익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최근 SK네트웍스 주유소 부지 187곳을 1조2452억원에 인수해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상장을 준비 중인 코람코자산신탁 역시 이들 187곳 주유소 이외 4개 부지를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통해 별개로 매입할 계획이다. 입지 좋은 주유소 부지는 임대수익만 내는 것보다 직접 개발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주유소의 대변신은 주유소 수익성 악화에서 기인한다. 주유소는 차량 대중화와 함께 호황을 맞으며 과거 ‘황금알 낳는 거위’로 불렸다. 그러나 경쟁 심화로 2010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국 주유소 숫자는 2010년 1만3000여곳으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매년 100~200여곳이 문을 닫았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 수요 증가와 개발부지 희소화 등 영향으로 주유소 부지를 개발 가능한 토지로 보는 시각이 확산하면서 점점 디벨로퍼들의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양화대교 인근 SK엔크린 합정주유소는 2018년 디벨로퍼 더스퀘어아이앤디가 200억원에 사들여 지상 20층, 총 144실 규모 오피스텔 ‘합정역 스퀘어리버뷰’로 개발 중이다. 2021년 준공 예정이다. 건국대학교 인근 SK청담대교주유소도 2018년 시행사 라움PFV가 약 101억9700만원에 부지를 사들여 ‘더라움 펜트하우스’ 오피스텔로 개발 중이다. 2022년 준공 예정이다.

주택이 아닌 상업시설로 개발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학여울역 인근 LG전자베스트샵 대치본점 자리는 과거 SK대치동주유소였다. 이곳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던 부지 소유주 동일석유는 삼성디지털프라자 대치본점 인근에 가전매장을 새로 열고자 
하는 LG전자를 임차인으로 구해 주유소를 철거하고 건물을 신축해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양해근 삼성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대부분 주유소가 대로변에 위치하고, 토지용도도 3종일반주거지역이나 상업용지여서 용적률을 높게 받기 좋다"면서 "서울에는 개발할만한 땅이 워낙 부족하기 때문에 주유소가 오피스텔이나 상업시설로 개발되는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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