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국내 상륙 임박…e커머스 판…

아마존' 국내 상륙 임박…e커머스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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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글로벌 e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의 국내 진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마존의 직접 진출은 아니지만 아마존의 글로벌 위상을 고려하면 국내 e커머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비스가 해외직구에 한정돼 있고 이마저도 일부 상품만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8월 말 경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한다. SK텔레콤이 새롭게 선보이는 구독서비스와 연계한 형태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맺었다. 아마존은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한국 시장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받는다.

이러한 양사의 협업을 구체화한 게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다. 이는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로 지금까지 아마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아마존 사이트에 직접 방문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앞으로는 11번가에서 간편하게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은 국내에서 판매하지 않는 해외 유명 상품을 판매한다거나 동일한 상품을 국내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에 해외직구족들의 필수적인 쇼핑 수단 중 하나였다. 아마존 역시 인터넷 쇼핑이 발달한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 배송이 가능한 상품 수를 늘리는 등 노력해왔는데, 이번 11번가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 진출을 본격화한 셈이다.

11번가 입장에서도 이번 아마존과 협업을 시작으로 e커머스 시장 내 입지강화를 노릴 수 있게 됐다. 11번가는 2008년 오픈마켓으로 시작한 국내 1세대 e커머스 업체로서 10년 넘게 e커머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과시해왔으나 최근 쿠팡·네이버 등 신흥 e커머스 강자에 밀려 이렇다 할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긴 했지만 영업손실은 90억원 더 늘어 14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마존과의 협업은 11번가의 재도약을 향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도 이번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의 성공에 사활을 걸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해외직구 시장 규모가 2016년 1조9079억원에서 지난해 4조 1094억원으로 4년 만에 4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도 해외직구족의 호응만 얻을 수 있다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SKT텔레콤이 새롭게 선보이는 유료 멤버십인 '우주'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연계된다는 점에서 SK텔레콤 회원들을 자연스레 11번가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SKT가 2025년까지 가입자 3500만명·총거래액 8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이용객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일각에선 아마존과의 협력이 시작되더라도 11번가가 e커머스 판도를 뒤집지는 못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마존이 국내에 진출하긴 하지만 간접적인 진출이란 점에서 파급력이 덜하고, 11번가가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판매하는 것은 아니란 점 때문이다. 게다가 e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해외직구가 가능한 플랫폼이 다양해진 것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11번가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한다고 해서 당장 e커머스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다만 아마존이 가진 영향력을 고려하면 11번가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시장 내 입지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마존' 국내 상륙 임박…e커머스 판도 바꿀까 - 머니투데이 (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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