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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줄이고 'AI·메타버스' 찾는 증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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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거래 트렌드 변화가 가속화하면서, 금융사들이 오프라인 지점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이런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차세대 비대면 서비스로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의 활용성에 주목하고 있다. AI를 활용해 비대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메타버스를 이용한 금융 자문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방대한 투자정보를 시공간 제약 없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혁신적이지만, 아직 개별 고객에게 맞는 심화된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 31개사의 국내지점은 924개로 5년 전인 2016년 6월 1067개에 비해 13% 줄었다. 온라인 고객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오프라인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까닭이다.

지점 축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각 증권사는 오프라인 지점을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AI를 활용한 투자자문 서비스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기술을 통해 구축한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우선 증권업계에서 고객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가장 먼저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공고를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를 내달 말까지 구축키로 했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가상 애널리스트의 기업·시장 분석 세미나 및 투자 컨퍼런스, 1대 다(多) 투자 상담 등이 진행될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6월 메타시티포럼과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안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내 가상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IBK투자증권은 이를 통해 금융교육과 모의투자, 자산관리, 시세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은 현재 임직원 대상 교육 등에 활용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고객 서비스로 확대 적용해, 향후 이벤트 및 투자 세미나 등 대고객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30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올해 2분기 우수 본부·지점 시상식을 진행했다. (자료=삼성증권)

삼성증권이 지난달 30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올해 2분기 우수 본부·지점 시상식을 진행했다. (자료=삼성증권)
증권사들의 AI 활용도 이어지고 있다. 키움증권이 지난 5월 선보인 로보어드바이저 '키우고'는 고객별 투자목표 및 성향에 따른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가입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이외에도 신한금융투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신한알파' 내 '나만의 맞춤상담'을 통해 AI가 투자자 성향을 파악하고 적절한 PB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인공지능 기반 리서치 서비스 'AIR'를 운영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지점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했다면, 이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는 젊은 소액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실제 NH투자증권 조사에 따르면, 자사 MTS '나무'에 최근 유입된 고객의 52%는 20·30세대다. 이들 중 71%는 투자 경험이 1년 미만으로, 대부분 투자 경험이 부족하고 정보습득 단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는 게 NH투자증권의 분석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이처럼 젊은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금융 자문에 따르는 보수도 기존 대비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자문보수는 운용자산의 0.25~0.50%으로, 기존 투자자문 인력(1~2%)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고객을 24시간 신속하게 응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수 있다. 

성지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들 플랫폼을 활용해 금융회사 입장에서도 이전보다 정확하고 자세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고, 고객은 점포 방문 없이 개인 집사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플랫폼이 아직까지 오프라인 지점만큼 고도화된 맞춤형 자문을 하기에는 기능이 부족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투자자 보호나 위기 대응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이 큰 한계로 꼽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단순 투자 관련 안내를 넘어 맞춤형 투자 상담이나 상품 판매로까지 발전하기엔 한계가 있고, 로보어드바이저도 상장지수펀드(ETF) 등 제한적인 상품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전문적인 재무설계나 세무상담 등은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플랫폼이 제공한 자문이 특정 고객에게 부적합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투자자 보호 문제도 제기될 수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점 줄이고 'AI·메타버스' 찾는 증권사들 - 신아일보 (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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