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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데이터 센터들이 네덜란드를 찾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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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데이터 센터 인기 지역, 네덜란드
네덜란드는 우수한 네트워크 인프라와 세계 최대 인터넷 노드 덕분에 데이터 센터가 자리잡기에 매력적인 국가로 꼽히고 있다. 네덜란드는 유럽 내 비교적 성숙한 데이터 센터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FLAP(프랑크푸르트, 런던, 암스테르담 및 파리의 약자)’으로 불리며 데이터 센터 시장의 주축으로 유럽의 디지털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고 있다.
네덜란드 데이터 센터는 전 분야에 걸친 디지털화, 연결성 심화 및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한 관심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네덜란드에는 총 41개사의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운영하는 113개 시설이 있다. 데이터 센터의 대부분은 수도 암스테르담에 위치하며 암스테르담을 제외하고는 Naaldwijk, Eindhoven, Hoofddorp, Eemshaven, Groningen, Middenmeer 및 Dronten이 신규 데이터 센터 구축의 주요 무대가 되고 있다. 2020년부터 시작해 2021년 6월까지 확정된 이 지역 데이터 센터를 통해 7억 달러 이상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 데이터 센터 구축 현황
자료: emis.com
데이터 센터 위치
자료: dutchdatacenters.nl
유럽으로 가는 ‘디지털 게이트 웨이’
네덜란드는 유럽의 물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전 세계와 연결되는 10여 개의 해저 케이블을 두고 있는 유럽의 디지털 관문이기도 하다. 2019년 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 가정의 약 98%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디지털 리더십 측면에서 유럽 연합 내 3위에 올랐다. 디지털화의 중요성은 GDP규모에서 볼 수 있다. 2020년 네덜란드 GDP 9억 달러 중 60%인 5억 4000만 달러 이상이 디지털 서비스에서 발생하였다. 2020년부터는 5G 서비스도 개시되었다.
네덜란드의 우수한 광섬유 연결성, 지역별 재생 에너지에 대한 높은 접근성, 건물 냉각 및 기술, 발달된 통신 인프라가 데이터 센터가 위치하기에 매력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또한 네덜란드 데이터 센터 협회(Dutch Data Center Association)의 연구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영국, 독일, 아일랜드 등 다른 서유럽 국가에 비해 에너지 및 통신 인프라가 더 발달되어 있다고 한다. 브렉시트로 인한 기업들의 위치 이전에 따른 글로벌 기업의 집적 심화도 데이터 산업 발전의 중요한 촉진제로 작용하고 있다.
2021년 이후 구축 예정 데이터 센터
자료: emis.com
코로나 영향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의 상업용 임차 데이터센터인 코로케이션(Colocation) 활용이 증가하고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과 클라우드 사용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는 등 네덜란드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에 주요 계기가 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IT 서비스, 은행 서비스, 의료, 교육 기관 등과 같은 여러 분야 기관의 인터넷에 기반한 서비스 접근 증가로 데이터 센터 수요가 증가했다. 네덜란드 근로자의 55% 이상이 원격으로 근무하는 등 비대면 활동의 증가는 지연 시간이 짧은 데이터 스토리지와 컴퓨팅에 대한 수요를 견인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중요한 인터넷 허브인 AMS-IX를 통해 교환된 인터넷 트래픽이 35% 이상 급증했고 2021년 4월에는 AMS-IX의 인터넷 트래픽이 약 10Tbps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지털 센터와 에너지 활용
네덜란드는 육상 및 해상 풍력, 바이오매스, 태양 에너지를 포함한 재생 에너지가 풍부하다. 실제로 네덜란드 데이터 센터의 86%가 녹색 에너지를 사용하여 전력을 공급받고 있으며, 이는 2025년까지 92%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데이터 센터들이 위치한 수도 암스테르담의 데이터 센터들은 100% 재생 에너지로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 일례로 QTS Realty Trust사는 네덜란드 풍력 및 북유럽 수력 회사로부터 환경 크레딧을 구매해서 Eemshaven 데이터 센터를 재생가능에너지로 구동하고 있다. 계약 용량은 20GWh로 시설에서 소비되는 전력의 대부분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020년 12월에 가동을 시작한 Middenmeer에 위치한 구글의 데이터센터 시설은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로 가동되고 있다. Worldstream에 있는 구글 데이터 센터는 100% 재생 에너지로 구동되며 회사는 해당 지역의 데이터 센터에 대해 평균 PUE(Power Usage Effectiveness, 전력 사용 효율성*) 1.2를 달성했다. 이에 더해 네덜란드 정부는 연간 7,000시간 이상의 무료 냉각을 지원하므로 데이터 센터 냉각 비용을 20-25% 절감할 수 있습니다.
주*: 컴퓨터 데이터 센터 컴퓨팅 장비에 전달되는 에너지 대비 사용하는 총 에너지량의 비율
구글 데이터 센터 전경(Middenmeer)
자료: tweakers.net
네덜란드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지역 난방에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네덜란드 데이터 센터 협회(Dutch Data Center Association)에 따르면 Equinix, QTS Realty Trust, NorthC Datacenters, Global Switch 등을 포함한 데이터 센터 회원의 약 50%가 잔류열 난방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거나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NorthC 데이터센터는 알스미어 데이터센터 설비에 학교, 식물원, 수영장 등에 폐열을 공급하는 지역난방 시스템을 설치했다. 알크마르와 도르트레흐트 지역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총 전력의 약 90%가 100만 가구 이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열로 전환될 예정이다. 부동산 투자신탁회사 카란사 그룹도 암스테르담에 지역 난방을 지원하고 주거 지역에 폐열을 공급하는 데이터 센터 시설을 건립할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인센티브
네덜란드 정부는 2018년 디지털화로 창출된 경제적, 사회적 기회를 활용하고 유럽 전역에서 디지털 리더로 발돋움하기 위해 네덜란드 디지털화 전략을 발표했다. 국가는 재생 에너지 전력뿐만 아니라 냉각탑, UPS 시스템, 팬 및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타 하드웨어에 대한 세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업은 에너지 투자 수당(Energy Investment Allowance, EIA)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 비용의 45% 이상을 면세받을 수 있다. 기업이 에너지 절약 설비에 투자하거나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다. 2021년 EIA에 할당된 예산은 약 1억7800만 달러이다. 또한, 환경 투자 공제(Environment Investment Deduction, MIA)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친화적으로 구축된 데이터 센터 투자 비용의 최대 36% 절약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21년 MIA에 할당된 예산은 1억3500만 달러 이상이다.
네덜란드 데이터 센터가 직면한 과제
한편, 이러한 데이터 센터의 증축으로 인한 고민거리도 있다. 특히, 전력 소모량이 많은 데이터 센터의 급속한 양적 성장으로 인해 네덜란드도 전력 공급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암스테르담은 전력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9년 데이터센터 신규 설비 건설을 1년간 중단하기도 했다. 네덜란드는 비교적 풍부한 전력을 생산하고 있지만, 새로운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인프라가 부족하고 이는 특히 암스테르담 지역 시장 확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게다가 네덜란드는 건설 및 엔지니어링 전문가가 부족하여 데이터 센터 운영에 어려움이 있기도 하다. 기계·산업·전기공학과 같은 분야의 엔지니어링 전문가 수요가 많지만 기술인재가 부족해 이들 인력의 시간당 임금이 높아지고 있다. 네덜란드 데이터센터협회에 따르면 소매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코로케이션 데이터 센터에서 필요한 직원은 2020년 약 1780명으로 2025년에는 46%나 증가한 2595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데이터 센터의 경우 2020년에는 약 670명, 2025년에는 165% 증가한 1775명이 더 투입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망
전 세계 데이터 센터 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연간 11% 이상 성장해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속적인 양적, 질적 확장을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 데이터 센터도 매년 약 15%씩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발맞춰 네덜란드 정부는 2019년 데이터 센터 확장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지역은 지금과 같이 네덜란드의 데이터 허브로 남아 있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현재도 암스테르담에서는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하는 열을 가정과 사무실 난방에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전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데이터 센터의 공간 전략 로드맵
자료: 네덜란드 정부(rijksoverheid.nl)
단기적으로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lmere, Zeewolde , Lelystad 및 Dronten 주변 지역을 데이터 센터 확장지로 지정했다. Middenmeer 와 Eemshaven은 광범위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에 적합한 장소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22년부터 2030년까지 Zuid-Holland와 Middenmeer 지역은 새로운 데이터 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는 지역으로 지정되었다. 2030년 이후에는 암스테르담 지역의 센터들이 풍력 발전 단지와의 연결되도록 할 계획도 담았다.
네덜란드는 또한 스마트시티 전략으로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헤이그, 위트레흐트, 아인트호번 등 첨단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확대와 5G 개통으로 향후에도 통신망 연결 수요가 증가하고 네덜란드 전역에 에지 데이터 센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도 데이터 센터 부지 선정과 에너지 효율 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은데, 네덜란드 데이터 센터 운영 사례가 좋은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유럽 시장 진출을 고민하고 있는 기업에는 네덜란드를 진출 기지로 삼아야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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