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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소리 사라진 ‘아이들의 보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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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문구·완구거리를 찾은 가족이 11일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거리는 한산한 모습이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문구·완구거리를 찾은 가족이 11일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거리는 한산한 모습이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점포 텅 비고 곳곳 폐업
“매출 반토막, 정말 죽을 맛
2학기 전면등교 믿었는데
이젠 그것도 물거품 됐다”

문구·완구 유통 중심지로 꼽히던 동대문 문구·완구 도매 종합시장(창신동 문구·완구거리)이 위기를 맞았다.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는 터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겹치면서 이곳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가뭄 속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2학기 전면등교 여부도 불투명해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오후 찾은 서울 창신동 문구·완구거리는 한적했다. 부모 손을 잡고 온 아이의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띄는 정도였다. 형형색색의 장난감, 인형들만 점포 앞에 덩그러니 쌓여있었다. 거리 안쪽으로 들어가니 굳게 닫힌 철문 위로 임대 문의 딱지가 붙은 곳이 보였다. 현재 창신동 문구·완구거리에는 5개 점포가 공실로 남아있다. 장사목이 좋은 터라 지금처럼 많은 공실이 생긴 것도, 오랜 시간 동안 빈 것도 올해가 처음이라고 한다.

창신동 문구·완구거리는 1960년 동대문역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해 국내 최대의 문구·완구 전문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120여개의 점포에서 다양한 문구·완구류를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팔아 인기를 모았다.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골목부터 점포 안까지 장난감 선물을 사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이날 만난 상인들은 하나같이 ‘이전 같지 않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40년 넘게 문구·완구거리에서 도매업을 해온 김모씨(76)는 “온라인 유통망이 발달하면서 오프라인 문구·완구 판매 시장은 그러잖아도 크게 위축되고 있었다”며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었는데, 여기에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정말이지 죽을 맛이다. 매출은 기존보다 70%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기대를 모은 ‘2학기 초·중·고등학교 전면등교’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거리에는 학교와 유치원 행사 등으로 수입을 올리는 도매점들이 밀집해 있는데, 이들에게 신학기는 대목이다. 상인 A씨(70)는 “2학기부터는 등교수업을 한다기에 신학기 특수와 교내 행사 관련 매출이 조금이나마 오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젠 물거품이 됐다”면서 “여기 상인들은 지금 다들 버틸 만큼 버틴 상황이라 앞으로 폐업하는 상인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동호 동대문 문구·완구 도매 종합시장 상인회장은 “아이를 동반한 손님들이 많아 코로나19 감염에 특히 민감하다. 확진자 수가 늘면 손님도 그만큼 줄어든다”면서 “문구·완구 거리 내 점포들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평균 50%가량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웃음소리 사라진 ‘아이들의 보물창고’ - 경향신문 (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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