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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에 속도 내는 국내 물류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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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국민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경영과 기업의 역할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에서 기업의 ESG 활동이 제품구매에 영향을 주는지 묻는 말에 63%가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ESG에 부정적인 기업의 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하지 않은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70.3%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친환경, 사회공헌, 근로자 우대 등 ESG 우수기업 제품의 경우 경쟁사 동일제품 대비 추가 가격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율도 88.3%에 달했다.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은 ESG 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다른 기관투자자들 역시 향후 ‘ESG 경영’을 고려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B2B 비중이 높은 물류산업에서도 ‘ESG 경영’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친환경 운송수단, 업사이클 등 ‘환경’부분 개선에 적극 투자
물류기업들이 ESG 경영에 있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부분은 환경(Environment)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탈탄소화’ 바람 속 물류는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 꼽히고 있어 더 큰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국내 물류기업은 탄소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정책에 힘쓰고 있다. 특히 택배업계 빅3는 친환경차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직접 보유하거나 임차하고 있는 화물차 및 업무용 승용차 등 총 1천 600여 대를 2030년까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을 바꿀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충전소도 확대해 직원 차량과 고객 차량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충전할 수 있다.


한진은 전기 하이브리드 택배 차량을 제주도에서 시범운영 중이며 이를 분석해 차량을 실제 작업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더불어 SK루브리컨츠와 손잡고 친환경 윤활유 사용을 늘려 기존의 화물 차량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감축에 나선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콜드체인 전기화물차 시범 운영을 마치고 3대를 현장에 투입했으며 올해까지 총 20대, 내년에는 2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녹색물류 선도기업 도약’을 목표로 삼고 이를 사업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이마트와 ‘친환경 냉장 전기차 배송서비스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SSG닷컴의 배송차 일부를 친환경 전기차로 시범 전환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위한 차량 공급과 배송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수소화물차 도입과 운영, 전기 상용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해운의 경우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 규제와 맞물려 있다. HMM은 ‘2050년 탄소중립’을 중장기 목표로 선언하고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감축하기 위한 계획을 적극 이행 중이다. 지난 2018년부터 지금까지 약 3,600억원을 투자해 스크러버, 선박평행수처리장치, 육상전력공급장치 등을 설치했다. 또한 환경안전위원회를 설립해 환경경영 추진을 위한 중장기 및 세부 목표를 수립하고 성과를 주기적으로 평가·반영해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팬오션과 SM상선도 스크러버 설치, 저유황유 사용, LNG연료추진선 신조발주, 육상전원공급설비 설치 등 대기오염 방지와 탈탄화를 위한 계획을 착실히 이행 중이다. 이 밖에도 물류기업들은 기존 물류망을 이용해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가치 있는 상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폐플라스틱으로 제작한 친환경 재생 파렛트를 물류센터에 도입했으며 폐페트병 14개로 만든 친환경 유니폼을 도입했다.

한진은 재활용 컨설팅 기업 테라사이클과 손잡고 소비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가정이나 회사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 박스를 수거해 텀블러나 에코백 등의 친환경 제품으로 재자원해 판매할 계획이다.

단순 사회 환원 벗어나 사회적 책임 강화에 집중
ESG에서 사회(Social)는 ‘사회책임’으로 환경(Environment), 지배구조(Governance) 보다 비해 범위가 더 넓고 복잡한 주제다. 최근 강조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책임경영은 과거와 같이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단순한 개념에서 벗어나 기업활동의 생태계 구성단계에서부터의 책임경영을 뜻한다. 국내 물류기업도 건강한 물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책임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공유가치창출(Creating Shared Value, CSV)을 위해 아파트단지내 거점으로 운송된 택배상품을 노인, 청각장애인 배송원이 각 가정까지 배송하는 ‘실버택배’, ‘블루택배’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실버택배는 UN에서 지속가능경영 사례로 소개됐다. 한진은 우수한 지역특산물을 알리고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공유가치 창출 활동의 일환으로 함안군, 농협과 함께 ‘함안수박 CSV’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원클릭 택배서비스’를 통해 전자상거래 시장의 핵심으로 떠오른 스타트업과 1인 창업자 등 하루 10건 내외로 택배를 발송하는 소상공인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간편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지스올은 전국에 구축한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추진하는 실종아동찾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회적 가치 기여를 위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쿠팡의 물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쿠팡케어’를 도입했다. 다른 기업의 건강증진 프로그램이 금연, 금주 정도에 머무르는 것과 달리 쿠팡케어는 금연과 금주는 물론 보건 전문가의 상담 등을 통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식단, 운동, 수면 및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구체적인 건강증진 목표를 설정하고 운동 및 식이요법 시행 후 인증 사진 등을 공유하면 보건전문가인 건강코치가 건강 코칭을 진행함으로써 프로그램 실효성을 높였다.

ESG위원회 강화하고 정기적인 평가로 실행력 높여
ESG에서 지배구조(Governance)라 하면 ▲이사회 리더십 ▲임원 성과 및 보수 ▲회계 투명성과 내부위험관리 ▲주주권리보호 ▲뇌물·부패 ▲인권 등을 꼽는다. 국내 물류기업들은 이를 관리하고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수행평가와 신용평가, 윤리경영 평가를 통해 매년 공급망의 ESG 리스크를 파악·관리하고 있다. 특히 전 사업장은 물론 협력업체에 이르기까지 ESG 요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체계를 갖췄다. 윤리 현장 및 실천규범, 협력사 행동 규범도 국제표준 요구사항에 맞게 전면 개정했다. 또 ‘현대글로비스 인권 헌장’을 제정해 임직원 및 이해관계자의 인권을 보호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ESG 경영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관리하는 ESG 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신설하는 등 의사 결정 단계에서부터 ESG를 고려한 경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 ESG 전담 실무 조직도 구성해 ESG 경영 실행력을 높이고 지속가능보고서도 발간해 ESG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한진은 거버넌스위원회를 ESG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ESG 경영을 강화했다. ESG위원회는 대규모내부거래 및 주요주주 등 이해관계자와 회사간의 거래, 중요한 영업 또는 자산의 양수도 등 주주가치 및 주주 권익에 영향을 미치는 경영 사항의 사전 심의를 통해 리스크 예방 및 내부감시한다.


HMM은 지속가능경영 추진 성과와 계획을 담은 ‘2020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한편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노동, 인권, 윤리, 사회공헌 등 비재무적 분야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기업 수준의 지속가능경영 성과관리를 중장기 과제로 설정하고 기업 가치 제고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Part 4. ESG 경영에 속도 내는 국내 물류기업들 < 기획특집 < 기사본문 - 물류신문 (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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