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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만큼 잘 나가는 '리빙'···백화점 생활관 '3파전

리빙·명품만 매출 신장세···'18조 규모' 리빙 시장 잡기 본격적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 꾸미기(홈 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리빙' 부문 키우기에 본격 가세했다. 가구와 생활가전 등을 취급하던 리빙 장르는 그간 백화점에서 홀대받던 분야였지만, 백화점 매출의 효자 상품군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중이다.

 

백화점들은 럭셔리 리빙 편집숍을 유치하고 모델 하우스 쇼룸을 선보이는가 하면 창고형 가구 매장 이케아를 통째로 들여놓으면서 리빙 전쟁을 펼치고 있다. 공기청정기, 의류 관리기 등 위생 가전은 물론 주방용품, 인테리어소품 등 다양한 리빙 상품들을 통해 고객 잡기에 여념이 없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3사는 리빙 부문 전문관 등을 확대·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강남점 1층에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을 열어 럭셔리 리빙 수요를 공략했다. '더콘란샵'은 1974년, 영국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테런스 콘란(Terence Conran)' 경에 의해 설립됐으며 현재 영국, 프랑스, 일본 3개국에 총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백화점의 더콘란샵은 전 세계 매장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매장으로, 롯데백화점이 리빙 브랜드 육성에 사활을 걸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천호점 9층 리빙관에 이케아가 운영하는 소규모 도심형 매장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백화점은 물론 국내에서 이케아 플래닝 스튜디오가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이케아와 함께 전국 주요 점포에 매장을 확대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점포 리뉴얼을 통해 무역센터점에 '럭셔리 리빙관'을 선보였으며 천호점에는 2개 층에 걸쳐 초대형 리빙관을 오픈한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영등포점 건물 한 동 전체에 생활전문관을 선보였다. 생활전문관의 총 영업면적은 1500여 평으로 기존보다 약 70% 규모를 키워 상권 최대인 90여 개의 브랜드가 둥지를 틀었다. 이는 서부상권 최고 수준의 생활전문관이다. 각 층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카테고리별로 모았다. 2층 키친&다이닝룸(부엌), 3층 스마트홈(프리미엄 가전), 4층 베드&바스룸(침실·욕실), 5~6층 리빙룸(거실·가구) 등 4개 구역으로 나눴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생활 장르 VIP 제도 '생활 장르 코어 고객'을 도입하기도 했다. 대상 고객은 생활 장르에서 최근 3개월간 80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이며, VIP로 선정될 시 신세계 바이어에게 직접 인테리어 노하우도 배울 수 있다. 코어 고객에게는 두 달에 한 번 바이어 추천 상품의 할인 쿠폰과 함께 최신 트렌드를 담은 맞춤형 문자 메시지 '공간의 기준'을 전달한다. 6월 테마는 집콕족을 위한 '키친 앤 다이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생활 장르 VIP 제도 생활 장르 코어 고객을 도입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유통 트렌드 중 리빙 부문 확대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생활 장르 VIP 제도 '생활 장르 코어 고객'을 도입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유통 트렌드 중 리빙 부문 확대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할인행사도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전 국민 건강생활 백서' 행사를 실시한다. 이달 들어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연일 웃도는 등 무더위가 찾아오자 급하게 기획한 행사다. 여름 무더위를 나려면 에어컨, 선풍기 등 가전과 성능 좋은 침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서 10~14일 42개 리빙 브랜드가 참여하는 리빙페어를 진행한다. 가구와 인테리어 용품, 식기 등을 행사장에 늘어놓고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도 가구 관련 행사를 점포마다 하고 있다. 영등포점에선 18일까지 '유엔디'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를 연다. 리클라이너, 가죽 소파 등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다.

백화점업계의 이 같은 투자는 리빙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른 것이다. 실제 백화점 리빙 상품군 매출 신장률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신장을 이어오고 있다.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한 건 명품과 리빙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08년 7조 원에서 2016년 12조5000억 원까지 커졌다. 2023년에는 18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리빙 시장의 확대는 선진국으로 갈수록 의류보다 리빙 분야 소비가 늘어나는 세계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LG전자 '시그니처'등 하이엔드 가전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유통 트렌드를 보면 의식주 중 주거 환경에 지갑을 여는 선진국형 소비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백화점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 쇼핑몰 등의 리빙 부문 확대는 대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리빙 부문은 명품과 함께 백화점 매출을 쌍끌이하고 있다"면서 "국민의 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자기만의 공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리빙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http://news.tf.co.kr/read/economy/1797139.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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