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지방 산단PF '부실 뇌관' 터지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보다 시, 군단위 일반산업단지PF사업의 부실화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미분양 및 미입주 우려가 커진데다, 자산유동화(ABS)시장 경색과 함께 지자체의 재정난으로 인한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7일 건설 및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이후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부동산PF 물론, 산단PF사업을 위한 유동화증권ㆍ기업어음(ABCP) 발행(신규ㆍ차환)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7월 채무보증 총액한도(익스포저) 규제 시행을 앞둔 증권사들의 신용공여를 기대할 수 없는데다, 불과 몇개월 사이 두배 가까이 오른 금리에도 투자자들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자산유동화시장의 경색과 더불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지방 산단의 미분양, 미입주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업계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산단의 미분양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미 2∼3년전부터 계속된 조선업 침체 등으로 군산, 울산, 고성 등 대규모 산단이 산업 및 고용위기지역으로 정됐고, 정부의 다양한 혜택에도 기업 이전이나 신규 창업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산업입지정보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인구 50만 이상 시ㆍ도내 일반산단의 미분양면적은 총 3억8200만여㎡에 달한다. 서울시 면적(6억502만㎡)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까지 겹쳐 미분양, 미입주 사태는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지방산단 조성공사를 수행하는 한 시공사 관계자는 “당사 현장에서도 지난달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다, 지자체가 직접 채무보증에 나서면서 힘겹게 유동화증권을 차환 발행하는데 성공했다”며 “일단 고비는 넘겼지만, 중소기업의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자금조달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지자체의 재정난으로 인한 디폴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민선7기 출범 후 지자체마다 장밋빛 수요예측을 앞세워 경쟁적으로 산단개발에 나섰는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와 재정난으로 인해 빚더미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제윤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지난해 대정부질문에서 “한 금융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20개 지자체가 지역산단 개발과 관련한 부동산PF 보증을 섰고 그 금액은 2조5487억원에 달한다”며 지방재정 파탄을 우려한 바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도 “자체 시행(분양)을 하거나 분양성이 떨어지는 산단조성사업은 지자체나 지방공기업가 직접 자금조달과 보증까지 제공하고 있는데, 일부는 외부 충격에 상당히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이미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재정난이 심화된 지자체들은 미분양, 미입주로 인한 디폴트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http://www.cnews.co.kr/uhtml/read.jsp?idxno=202005071439457340684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