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1위와 격차 커지는 랄라블라·롭스, 실적부진 점포 구조조정 속도

  • 5.#개발호재 #건축물 #건축물 #도시개발 #도시건축 #도시재생 #재건축 #재개발 #복합개발 #부동산대책 #부동산동향 #부동산세금 #양도소득 #임대사업자 #부동산정책 #부동산지수 #부동산지표 #상가권리금 #상가임대차 #임대차분쟁 #재정비구역 #절세 #주택정비사업 #지구단위계획 .#경제전망 #경제동향 #경영승계 #기업동향 #공유경제 #구독경제 #실적악화 #실

이미지 확대

H&B스토어 후발주자인 랄라블라와 롭스가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기대와 달리 적자 폭이 커지며 악화일로에 접어들자, 한계에 봉착한 GS리테일과 롯데쇼핑은 몸집 줄이기를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GS리테일과 롯데쇼핑은 각각 2005년과 2013년 H&B스토어 업계에 후발주자로 시작해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그러나 이미 올리브영이 50%가 넘는 점유율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고, 업계에 신규 사업자가 대거 합류하면서 경쟁이 삼화한 상태였다. 결국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GS리테일과 롯데쇼핑은 H&B스토어 손익분기점(매장 300개)을 넘기지 못하고 매장 철수를 선택한 것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올해 2분기 e커머스사업을 포함한 H&B사업부문에서 2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58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수년째 손실을 이어오고 있다.

랄라블라는 GS리테일에서 매출 비중이 1%대에 불과하지만, 회계상 손실은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GS리테일은 아픈손가락으로 전락한 랄라블라를 떼내기 위해 매각을 검토했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무산됐다. 결국 GS리테일은 랄라블라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점포 수 줄이기에 돌입했다.

GS리테일은 2005년 홍콩 허치슨왐포아와 합작해 드러그 스토어 브랜드 ‘왓슨스’를 국내에 들여왔다. 2010년대 초반 국내 H&B스토어가 전성기에 접어들자 GS리테일은 2017년 왓슨스 코리아의 나머지 지분과 단독 경영권을 가져왔으며, 브랜드명도 ‘랄라블라’로 바꾸고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투자를 이어갔다.

그러나 론칭 초기 점포 확장에 보수적이었던 GS리테일의 전략이 발목을 잡았다. 규모 면에서 1위 올리브영과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랄라블라 2018년 1728억원이었던 랄라블라의 매출은 이듬해 1627억원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은 1200억원대까지 꺾인 것으로 추정된다. 불어나는 적자에 GS리테일은 체질개선을 선택했다. 랄라블라는 올해 상반기에만 27개의 매장을 폐점했다. 2017년 186개였던 랄라블라의 매장 수는 2018년 168개, 2019년 140개, 2020년 124개에서 올해 97개까지 줄었다.


롯데쇼핑의 롭스 역시 랄라블라와 비슷한 상황이다. 2013년 롭스를 론칭하며 H&B스토어 시장에 뛰어든 롯데쇼핑은 자사의 롯데마트 내부에 롭스를 입점시키며 점유율을 높였다. 롭스는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며 2019년 랄라블라와 매장 수 차이를 한 자릿수까지 좁혔다.

하지만 롭스 역시 부진한 실적 버티기가 한계치에 다다랐다. 지난해까지 누적 2172억원의 적자를 낸 롭스는 2019년부터 점포 수를 축소하며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2019년 131개였던 롭스 매장 수는 2020년 101개에서 올해 상반기 88개로 줄었다. 롯데쇼핑은 올해 말까지 48곳을 폐점해 매장 수를 53개까지 줄일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초 롭스를 운영하는 H&B사업부를 롯데마트로 편입했는데,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계륵으로 전락한 H&B스토어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때 전성기를 맞았던 H&B스토어 업계는 CJ와 신세계, 롯데, GS리테일 등이 유통 강자들이 가세한 격전지였다. 신세계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와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까지 등장하면서 H&B스토어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전락했다. 당시 차별화에 실패한 이마트의 ‘분스’는 2012년 출범해 3년 만에 철수했고, 2017년 시장에 뛰어든 이마트 ‘부츠’ 역시 3년 만에 고배를 마셨다.

이렇듯 H&B스토어 후발주자들이 부진한 이유는 차별화 부재가 컸다. 올리브영은 독점 판매 브랜드과 올리브영을 통해 성장한 브랜드를 앞세워 채널 경쟁력을 높였다. 반면, 랄라블라나 롭스는 올리브영에 대적할 만한 단독 입점 브랜드나 PB(자체브랜드)상품이 없었고, 올리브영과 비슷한 상품구성과 할인율로 고객 발길을 끌기엔 경쟁력이 떨어졌다.

1위 올리브영과의 규모 격차도 신규 사업자 진입이 어려운 요인 중 하나였다. 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2018년 1198개에 달했는데, 당시 랄라블라와 롭스 등은 겨우 100개를 넘긴 상황이었다. 이미 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이는 올리브영을 대신 후발주자끼리의 출혈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시장 상황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것도 랄라블라와 롭스의 발목을 잡았다. 온라인 쇼핑 시스템 구축이 늦어진 랄라블라, 롭스와 달리 올리브영은 2017년 온라인몰을 오픈해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 올리브영은 당일배송인 ‘오늘드림’ 서비스로 화장품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선제적 대응으로 최근 올리브영의 누적 온라인 거래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롯데, GS리테일 모두 유통기반 사업자로서 H&B스토어 진출이 어렵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코로나 19 이후 유통업의 한계가 명확해지고 내부적으로 적자 사업을 정리하는 분위기다보니, 롭스와 랄라블라는 기존 매장을 정리하고 롯데마트와 GS25등 사내 사업과 연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위와 격차 커지는 랄라블라·롭스, 실적부진 점포 구조조정 속도 - 뉴스웨이 (newsway.co.kr)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