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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가상세계에 불어온 투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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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세계에서 시뮬레이션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자가 건설현장의 위험요소를 피한다. 건물이 지어질 동안 가상세계 모델하우스에서는 분양을 위해 상담사가 분주히 돌아다닌다. 다 지어진 건물이나 아직 미분양된 토지는 디지털 자산인 NFT(대체불가능한 토큰)로 거래된다. 건설·부동산업계가 구축한 메타버스 세상의 시나리오다. 안정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토대로 건설 업계가 메타버스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8월 4일 메타버스 플랫폼 ‘SK 점프’에서 발대식을 진행한 롯데건설 홍보 서포터즈 직원들. / 롯데건설
모델하우스 만들기, 건설 프로그램 제작 등 효율 따져

건설·부동산업계가 효율적인 안전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 프롭테크(proptech) 활용에 분주하다.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정보기술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 산업을 지칭한다. 이들은 프롭테크의 일환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해 가상 모델하우스와 매물소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부동산 프롭테크 활성화에 나섰다. 부동산 정보서비스 업체 직방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오프라인 디지털 갤러리와 메타버스 활용 공간을 개발하기로 했다. 최근 가상공간에 만들어진 롯데건설의 3D 모델하우스는 직방이 자체 개발한 ‘메타폴리스’에 위치한다. 고객이 관람하고 가상 분양 상담소에서 상담사와 대화를 진행할 수 있게 마련했다.

삼성물산은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장비안전 가상훈련 프로그램 ‘스마티’를 도입했다. 공사와 장비 종류에 따라 사고 시나리오가 구성돼 있다. 건설 근로자가 이용하면 실제 사고가 발생했던 작업 상황과 비슷한 환경을 체험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이 프로그램을 연내 전국 30여 개 현장에 적용할 계획이다.
리퍼블릭 렘이 메타버스 속 가상공간에 개발해 분양한다고 내놓은 디지털 부동산. / 조선 DB
가상화폐 거래 확산에 덩달아 뜨는 가상 부동산 시장

가상세계 속에 부동산 시장을 구축해 이익을 얻는 기업도 있다. 이때 디지털 부동산 거래는 주로 NFT로 이뤄진다. 토지를 소유하게 되면 소유권이 블록체인에 저장된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 VR 플랫폼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는 가상세계의 건물주를 길러내는 대표 기업이다. 미국 비디오 게임회사 아타리가 카지노 플랫폼 디센트럴게임즈와 합작해 만든 가상자산 기반 오락시설 등이 포진한 계획지구다.

4월 디센트럴랜드가 가상세계에서 판매한 부동산 매출은 총 5000만달러(약 575억원)에 달한다. 가장 규모가 컸던 거래는 4만1216㎡의 땅을 57만2000달러(약 6억6000만원)에 판매했다. 계산하면 평당 11.50유로(약 1만5500원)다.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독일 일반토지 평당 가격 17.60유로(약 2만3700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크립토복셀(Cryptovoxels)에서 올해 거래된 가상 토지의 평균 가격은 3895달러(434만원)이다. 지난해 보다 5배 가량 올랐다. 국내 대형 거래소 업비트와 코인원에 상장된 가상 게임사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의 2월 가상 부동산 토지 역시 150만달러(약 17억원)에 거래됐다.

디지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리퍼블릭 렘(republic realm)도 생겼다. 앞서 언급된 디센트럴랜드, 크립토복셀 외에도 솜니움 스페이스(Somnium Space), 샌드박스 속 가상공간을 대상으로 한다. 이 펀드를 만든 투자 플랫폼 리퍼블릭은 펀드 자금으로 가상공간에 호텔이나 상점을 지어 자산 가치를 높이려 한다. 일반 부동산이 지닌 투자, 개발, 수익 창출 모델을 모두 노린다는 계획이다. 투자금액은 1인당 최소 2만5000만달러(약 2800만원)로 초청장을 받은 99명만 펀드에 가입 가능하다.

디지털 부동산은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부실 담보나 부채와 같은 거래 위험이 발생하지 않고, 가격 변동성 역시 다르게 측정된다.

리퍼블릭 관계자는 "디지털 부동산 분야와 급격히 성장하는 암호화폐 시장은 깊은 연관이 있다"며 "조만간 부를 축적하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가보자고] ⑦ 가상세계에 불어온 투기 열풍 - IT조선 > 게임·라이프 > 게임·인터넷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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