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포스트 코로나시대 골목상권, 새로운 변화가 답

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로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들이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 거리두기와 소비 위축으로 수개월째 매출은 급감했으나 고정 비용은 매달 나가는 상황이니 한계에 다다랐다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각종 경기부양책을 쏟아냈다. 현 상황에서 매출에 도움이 될 자금 지원도 필요한 대책이나 일시적 처방으로는 현 위기를 타개하는 데 한계가 있다. 경기 부진에 코로나19가 겹쳐 자영업 몰락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특색 있고 건강한 골목상권을 만들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낙후된 상권에 브랜드를 입혀 음식점, 카페, 전통시장 등 주변 일대까지 살아나게 만드는 상생효과가 자영업자 한 명 한 명에 대한 단기 지원보다 효과가 크다. 전주 한옥마을이 뜨자 주변 전주남부시장도 함께 활기를 띠고 구도심 일대가 역사문화벨트로 묶여 같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관악구 신림역 일대 상권은 1970년대 허름한 재래시장의 순대 골목에서 시작됐다. 구로, 관악, 강남을 잇는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유동인구가 급증하면서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 대학생부터 순대 골목에 향수가 있는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즐겨 찾는 서울 서남부지역의 중심 상권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09년 사법고시 폐지와 함께 상권이탈 현상이 심화됐고, 신흥 대규모 상권의 등장으로 트렌드를 따라오지 못한 구도심 상권은 정체기를 맞게 됐다.

관악구는 낙후한 구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해 올해부터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지난해 88개 골목상권에 대한 기초 조사와 연구용역을 선행하고, 순대타운, 신원시장 등을 품은 신림역 일대에 ‘별빛 신사리(별빛이 내리는 신림사거리)’라는 콘셉트를 정해 지역만의 특색을 입혀가기로 했다.

상권을 대표할 랜드마크를 설치하고 낙후된 시설물과 거리환경을 개선함과 동시에 인근 도림천과 걷고 싶은 문화의 거리와 연계한 테마 골목길을 조성, 기존과는 확실히 다른 젊음과 문화예술이 넘치는 상권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지역 상인들이 소통하고 단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경영·마케팅을 컨설팅해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의 상인들도 이전과는 다른 경영 마인드를 갖추고 트렌드에 맞는 아이디어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주도적으로 추진한다면 상권 자생력 강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이와 함께 도림천을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상태 하천으로 복원하고 녹색 산책길 조성 등 주변 경관을 개선해 젊은 층을 유인할 새로운 문화 관광 콘텐츠를 펼쳐 상권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생존 갈림길에 선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당장의 고통을 완화시켜줄 진통제가 선행됐다면 이제는 상권 자체를 튼튼하게 만들어 줄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00611000610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