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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아이돌 ’덕질’ 부터 명품 ‘플렉스’ 까지, 엔터 정착한 메타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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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말을 걸어주는 나의 에스파. 이런 교감, 너의 존잰 날 다른 차원으로 이끌었지. 에스파는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에스파의 노래 블랙맘바 가사 중 일부다. 이 노래 가사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와 자신은 하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메타버스 세계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에스파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가수로 꼽힌다.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파를 공개하며 메타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실제 에스파는 지난해 자신을 똑 닮은 아바타와 함께 데뷔했다. 가상 세계의 아바타와 현실 세계의 멤버가 서로 소통한다. 멤버 지젤의 짝꿍 아바타인 아이-지젤은 "마이 지젤이랑 한 컷"이라는 문구를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이를 접한 이들은 ‘생소하다’, ‘흥미롭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에스파(aespa)’. / SM엔터테인먼트
전시공연 못하는 엔터계 메타버스 사업에 풍덩

메타버스가 우리 생활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가장 활발한 영역이 공연예술, 애니메이션, 취미생활 등 엔터테인먼트 영역이다. 업계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직접 개발하거나 협업해 관련 상품을 내놓아 대중과 소통할 기회를 개척하고 있다.
메타버스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공연예술 업계다. 대표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는 자체 플랫폼 개발에 열을 올린다. 이달 초 이수만 SM엔터 총괄 프로듀서는 제2회 세계문화산업포럼에 참석해 "SM이 만들어가는 미래 세계관이자 메타버스 세상인 ‘에스엠 컬쳐 유니버스(SM Culture Universe)’를 설계하고 있다"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없이 전 세계가 문화로 연결된 미래의 엔터테인먼트 세상에서 음악과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일부 연예기획사는 코로나19로 여파로 인해 국내외에서 공연 취소 등 수익이 줄자 비대면 활동이 가능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다.

지난해 9월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아이돌그룹 BTS는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메타버스 게임 포트나이트에서 최초 공개했다. 게임 속 무대는 실제 콘서트장을 방불케했다. 화려한 조명이 이용자들의 캐릭터를 감싸고, 게임 속 공간에 스크린까지 설치했다. 이용자들은 스크린에서 나오는 뮤직비디오에 맞춰 자신의 캐릭터를 흔들거리며 열심히 신곡 안무를 따라췄다.

블랙핑크는 네이버 제페토에 캐릭터를 출시했다. 멤버 리사의 어떤 춤을 춰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앞머리부터 제니의 고양이 같은 눈매까지 멤버별 세세한 특징들을 그대로 구현했다. SF9 역시 올해 초 지니뮤직과 협업해 1인칭 시점으로 5개의 메타버스를 감상할 수 있는 SF9 VP 앨범을 발매했다.

미술계는 관람객과의 소통 창구가 오프라인 전시회였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이에 일부 작가와 전시관은 뜻을 모아 온라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전시회를 개최했다. 온라인 전시 플랫폼 라르트(LART)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전시회 ‘ㄷㄷㄷ - 데이터 데스티네이션 데칼코마니’를 6월 30일부터 8월 1일까지 개최한다.

김한나라 라라앤 큐레이터는 "오프라인 전시회에 집중했던 미술계 특성상 코로나19 이후 전시회가 많이 취소됐다"며 "전시회를 열 방법을 고민하던 중 메타버스를 이용해 온라인 전시회를 개최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월 제페토와 협업한 글로벌 명품 브랜드 구찌. / 조선DB
제페토로 몰리는 Z세대…명품 휘감고 개성 표현

메타버스는 평소 비싼 가격으로 인해 구매하기 어려웠던 명품까지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젊은 세대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MZ세대 사이에서는 "제페토에서 구찌 플렉스(Flex)했다"라는 말까지 유행한다. 플렉스는 돈 자랑을 뜻하는 신조어다.

이는 명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사람)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발휘했다. 제페토 이용자 중 Z세대인 10대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자신을 쏙 빼닮은 캐릭터를 꾸미는 행위가 일종의 놀이이자 유행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메타버스를 SNS처럼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한다.

이들이 제페토에 몰리는 이유는 현실 세계에서는 몇 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이 단돈 3000원이기 때문이다. 패션, 명품, 화장품 기업은 이런 Z세대의 욕구를 충족시킬 목적으로 차례로 제페토에 입점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구찌는 2월 이탈리아 피렌체 본사를 배경으로 제페토 속에 ‘구찌 빌라’를 열었다.

이달 중순엔 패션기업 LVMH그룹의 크리스챤 디올이 제페토와 협업해 메이크업 콜렉션 9종을 출시했다. 제페토는 "세계적인 메이크업 디렉터 피터 필립스가 제페토 한정 스케치를 구상해 먼저 협업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MZ세대에게 인기를 끈 캐릭터 ‘루피’가 각종 인터넷 밈(Meme)을 패러디했다. / 잔망루피 공식 인스타그램 갈무리
일상에 스며들어 여가생활도 향유

일상에서 인기를 끄는 소재에 메타버스를 접목시켜 여가생활을 공략하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캐릭터 산업이 그 예다. 제페토는 디즈니, 라인프렌즈, 유니버설 픽처스, 산리오 등 글로벌 인기 캐릭터 IP와 제휴를 맺어왔다. 최근엔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로로의 주인공 ‘루피’가 제페토에 아이템을 출시했다. 루피는 인터넷 상에서 ‘군침이 싹’ 이미지로 각종 밈(Meme)을 생산해 인기를 끌었다.

야구 구단인 두산 베어스는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최초로 지난달 네이버제트와 제휴해 제페토에 가상현실 맵을 열었다. 팬들이 평소 궁금해 하던 선수들의 일상을 간접 체험하도록 라커룸, 실내 연습장, 덕아웃, 로비로 맵을 구성했다. 팬들은 출시된 유니폼을 직접 입고 마스코트 철웅이와 사진을 찍기도 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IT 전문 
매체 IT조선은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메타버스 웨비나를 개최한다. 8월 1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메타버스라는 신기술을 이해하고 최근 트렌드를 파악해 디지털 시대를 앞설 수 있는 자리다. 메타버스 중심의 시장 변화 흐름에 맞춰 국내외 기업 현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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