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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시장 '2차 빅뱅' 돌입…"인수 or 상장 or 매각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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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이커머스 업계에 2차 빅뱅 조짐이 감돌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쿠팡과 네이버, 신세계간 '3강 체제'가 형성되면서 생존 기로에 선 이커머스 업체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상장을 통해 체력 확보에 나서거나 경쟁업체 인수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독자생존이 힘든 업체들은 매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SSG닷컴과 마켓컬리처럼 상장을 추진하는 업체들이다. 상장을 통해 '실탄'을 마련한다면 3강 사이 '틈새'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서다. 매각을 추진하는 기업들도 관심사다. 어느 업체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당연히 이들의 몸값은 지금이 '최고치'다.

◇매물로 나온 '이커머스 원조'…롯데엔 기회될까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인 다나와가 매물로 나왔다. 다나와는 최근 NH 투자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앞서 1세대의 대표주자인 인터파크도 본격 매각 추진에 나섰다. 유력 인수후보로는 카카오와 함께 롯데가 꼽히고 있다.

이들은 이커머스의 시작을 알린 '원조'들이지만 현재는 급성장한 후발주자들에게 밀려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규모의 경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중소업체'로 전락한 이들은 생존 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으로 내몰렸다.

그러나 인수자에게는 매력적인 '매물'이 될 수 있다. 각자가 뚜렷한 특성과 강점을 가진 만큼 인수 후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나와의 경우 '가격비교' 사이트의 원조격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0년 컴퓨터 부품 가격비교 사이트로 첫 등장한 후 현재는 전 카테고리 대상 가격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탄탄한 입지와 인프라를 갖춘 롯데가 다나와를 인수할 경우 네이버가 사실상 독주하고 있는 '최저가 비교' 서비스 경쟁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롯데는 이베이 코리아처럼 규모가 큰 기업을 인수해 단숨에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아닌, 뚜렷한 정체성을 가진 기업을 인수해 사업 다각화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서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유진자산운용 등과 손잡고 중고나라에 1000억원(롯데 300억원)을 투자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 등 이후 주목도가 높은 매물이 등장할 때마다 롯데가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나와는 이날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정 후 필요한 사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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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증시로 번지는 '신선식품 경쟁'…'실탄' 확보 싸움 격화

신세계는 통합 이커머스 'SSG닷컴'의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SSG닷컴 측은 이에 대해 "정확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상장 절차에는 반드시 착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업계에선 SSG닷컴이 이르면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언택트, 특히 '신선식품' 배송기업들이 각광 받고 있는 지금이 SSG닷컴 상장 최적기로 판단한 모습이다.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 각각의 경쟁력을 키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SSG닷컴의 상장 절차 착수로 소비시장에서 격화되고 있는 '신선식품 배송' 경쟁이 증권시장까지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SSG닷컴보다 앞서 업계 '유망주'격인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도 상장 절차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물류센터·인력 확충, 사업 다각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탄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증시에서 각 기업이 가치를 얼마나 인정받고 흥행하는지 여부에 따라 향후 신선식품 경쟁 판도가 다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세계는 SSG닷컴의 역량 강화를 통해 이커머스 3강 싸움에서도 점유율을 높이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SSG닷컴은 지난해 출범 이후 고속성장을 노렸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업계 점유율 3%대에 불과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신선하고 빠른 식품 배송업체가 갈수록 인기를 끌면서 SSG닷컴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건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식품 시장에서도 '로켓 프레시'를 앞세운 쿠팡의 입지가 탄탄하고 맞수 롯데마트, 홈플러스도 온라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배송을 무기로 내세운 마켓컬리와 오아시스의 추격도 매섭다.

이 때문에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역량 강화가 필수과제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새벽배송의 전국화'를 실현할 수 있는 물류·배송망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SSG닷컴은 전국 이마트와 연계된만큼 '당일 배송'은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가능하지만 '새벽배송' 서비스의 경우 현재 수도권과 지난달에야 시작한 충청권까지만 이용이 가능하다.

이커머스 시장 '2차 빅뱅' 돌입…"인수 or 상장 or 매각 속도전"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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