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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두발로' 도보배달 8만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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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에서 땀이 흐른다. 입술은 타들어간다. 빠르게 걷고 싶지만 발이 말을 안 듣는다. 스마트폰을 확인해보니 ‘남은 시간 3분’. 아직 신호등을 2개나 더 건너야 하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스마트폰 속 지도를 보면서 걷다가 행인과 부딪쳤다. “죄송합니다”를 여러 번 말하고 다시 화면을 보니 남은 시간은 2분이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서 연희동까지 가는 길이 유달리 멀게 느껴졌다. ▶관련기사 2면

카카오T 픽커를 비롯해 우리동네딜리버리, 배달의민족 배민커넥티드,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등 ‘배달 플랫폼’에 등록된 인원만 20만명이 넘는다.

얼마 전부터는 이른바 걸어서 배달하는 ‘도보배달’도 배달 플랫폼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도보배달을 해본 사람이 8만명이 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특히 도보배달은 코로나 팬데믹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근거리 플랫폼’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10~20년 전 우리 경제를 순환시키는 ‘경제 동맥’이 고속도로나 철도였다면, 이제는 배달 플랫폼이 깔아놓은 배달원 네트워킹이 된 셈이다. 최근에는 그 동맥이 동네 골목마다 모세혈관처럼 촘촘히 퍼진, 이른바 ‘동네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얘기다.

불과 1년여 사이에 도보배달이 배달 네트워킹의 모세혈관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배달 수요 증가도 원인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업이나 임금 감소를 겪은 사람들이 이 시장에 빠르게 유입됐기 때문이다. 별다른 장비나 기술 없이 누구나 쉽게 진입할 수 있어서다. 배달 플랫폼들 역시 전문라이더뿐 아니라 일반 라이더에 대해서도 인센티브를 주는 등 공격적으로 모집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보배달이 생각만큼 녹록한 것은 아니다. 배달 플랫폼이 도보배달원을 모집할 때 주로 쓰는 ‘하고 싶은 일이 생길 때 한두 시간 가볍게 일하는’ 식으로 일하기는 사실상 어려웠다. 헤럴드경제가 사흘 간 도보배달 일을 실제 체험해본 결과, 배달 플랫폼이 제시한 시간 내에 배달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걸어야 했고, 배달이 몰리는 낮시간에는 폭염을 견뎌야 했다.

벌이 역시 예전만큼 기대하기 어려웠다. 도보배달원이 늘면서 배달 플랫폼이 유인책으로 지급하던 프로모션비(추가 수당)도 줄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첫 배달에 대해 5만원을 지급하던 플랫폼들은 현재는 5건, 10건 등 일정 수준을 달성해야만 프로모션비를 준다. 역설적이게도 도보배달이 자리 잡을수록 배달원들의 지갑은 더 얇아진 셈이다.

그런데도 동네 플랫폼으로 대변되는 도보배달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편의점에서부터 슈퍼마켓, H&B 등 동네 상권의 플랫폼을 자처하는 이들이 모두 퀵커머스(Quik Commerce) 경쟁에 뛰어들면서 도보배달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경제대 교수(한국유통학회장)는 “유통기업 간 라스트마일(last mile·소비자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단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배달 형태가 다양화되는 추세”라며 “이전에는 기업이 배달업무를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일반인이 배달을 주도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두발로' 도보배달 8만 시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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