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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경영' 대관식 막바지... 중견 건설사의 서로 다른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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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은 1970년대부터 국내 경제를 이끈 핵심 사업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택지 부족과 경쟁 심화, 저가 수주 등을 이유로 '건설만으론 먹고 살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커졌고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면서 인력 유출현상이 심화됐다. 대형 건설사는 일찍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스마트팜, 신재생 에너지, 자원 재활용 등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중견 건설사로 분류되는 중흥건설, 호반건설, 반도건설, 우미건설의 고민도 깊다. 이들 기업은 M&A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 해외 시장 진출, 스타트업 신규 투자 등 같은 듯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경쟁력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호반건설과 중흥건설은 전략적 인수합병(M&A)을 택했다. 내재적 역량을 활용한 '오가닉 그로스(유기적 성장)'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들이 꺼내든 카드는 기업 인수이다.

호반그룹은 대한전선, 언론사 인수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자체를 혁신적으로 바꿨다. 호반은 대한전선 지분 40%를 확보, 그룹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 종합전선기업으로 전력과 통신 케이블 소재 분야에서 '알짜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한전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5% 상승한 5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어 국내 주택사업에 머물고 있는 호반그룹의 약점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사 인수도 눈에 띈다. 호반은 지난달 19일 IT 전문 매체 전자신문 지분 43.7%를 사들여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지난달 초에는 경제전문 매체 EBN을 인수했다. 2019년에는 포스코가 갖고 있던 서울신문 지분 전량(19.4%)을 매수해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중흥은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중흥은 인수가격으로 2조1000억원을 써내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기업실사와 매매 계약, 인허가 등을 거쳐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창선 중흥 회장은 두 기업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면서 '건설전문그룹'으로의 도약 의지를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중견기업의 기업인수를 두고 '무리한 투자'라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이런 시도야말로 '기업가 정신'이자 '도전자 정신'"이라고 평가했다.


이석준 우미건설 부회장(왼쪽)과 권홍사 전 반도건설 회장. 사진= 각사
 

'남다른 행보' 우미, 자산운용·펀드 투자

반도, 먹거리 찾아 美주택시장 진출

우미건설은 이석준 부회장 취임 이후 자산운용업과 스타트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관계사인 우미글로벌은 2019년 11월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9.5%(440억원)을 매입해 3대 주주에 올랐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자산운용업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당시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시점에 지분 매입을 단행하면서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 부회장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 멤버 자격을 부여했다. 양 사는 단순 지분투자에 그치지 않고 부동산 디벨로퍼 '이지스린'을 공동 설립하는 등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우미의 자산운용업에 대한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계열사인 우심산업개발은 2019년 11월 부동산 재간접 공모리츠 'NH프라임리츠'가 진행한 프리 IPO에 참여해 지분 60만주를 취득했다. 지알이파트너스(100억원), 캡스톤자산운용(81억원), 마스턴투자운용(20억원) 등에 대한 직접 투자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직방'의 프롭테크 전문 펀드 '브리즈인베스트먼트'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다만 우미건설이 풀어야할 법적 고리도 적지 않다. 일반 기업과 자산운용사 간 관계가 두터워질 경우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당국의 제재가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우미개발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금융회사 주식소유 금지 규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 우미개발은 2017년 1월 일반 지주회사로 전환했지만 금융업을 영위하는 에스제이투자파트너스 지분 27.3%(60만주)를 약 9개월간 소유했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보험업을 하는 국내회사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반도건설은 주택시장으로 진출로 눈을 돌렸다. 회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더 보라(The BORA) 3170'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공공공사와 사회간접자본(SOC) 시장에서 먹거리를 챙기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신사업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반도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과 지역주택조합, 공공민간공사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으며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세 경영' 대관식 막바지... 중견 건설사의 서로 다른 생존법 - 시장경제 (mecono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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