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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너무 싸게 팔았나…홍원식 갑작스런 몽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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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이 30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돌연 연기하면서 매각작업에 급제동이 걸렸다. 새 주인이 될 예정이었던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이 일방적으로 주총을 연기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매각가격이 홍원식 회장의 갑작스런 변심에 영향을 미쳤을지 주목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30일 공시를 통해 이날 예정된 임시주총을 오는 9월14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연기 사유에 대해서는 "쌍방 당사자간 주식매매계약의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윤여을 회장을 포함한 한앤컴퍼니 측 인사들은 남양유업의 이사회에 진입하지 못하게 됐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이 협의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한앤컴퍼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을 포함한 모든 사전절차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예정돼 있던 주식매매대금 지급 준비도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한앤컴퍼니는 성명서를 통해 "임시주총 당일에 매도인이 입장을 뒤집어 매수인과의 협의는 물론 합리적 이유도 없이 임시주주총회를 6주간이나 연기했다"며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합의된 거래종결 장소에 이시각 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주식매매계약의 명백한 위반인 바 한앤컴퍼니로서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에 대한 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투자업계에서는 남양유업의 갑작스런 변심에 대해 매각가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한앤컴퍼니는 5월 27일 남양유업 오너일가가 소유한 지분 52.6%를 약 31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계약 체결일 종가 기준으로 주당 43만9000원의 1.8배에 해당하는 주당 82만원을 지급한 셈이다.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이 30% 가량이라고 가정할 때 남양유업은 이같은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남양유업이 보유한 부동산 등 자산 등을 고려할 때 낮은 가격에 매각됐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남양유업의 올 1분기말 유형자산 장부가는 3693억원이다. 토지와 건물은 각각 669억원, 1604억원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장부가가 시가보다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가치는 더 크다는 게 중론이다. 여기에 현금도 있다. 올 1분기말 연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000억원에 육박한다.

홍 전 회장이 한앤컴퍼니 외에 다른 원매자와 접촉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매각가로 4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곳이 나타났고 홍 전 회장이 크게 동요했다는 소문이 IB업계를 중심으로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남양유업이 갑작스럽게 M&A 절차를 연기했고, 이행보증금(Break-up Fee)를 포기하고서라도 다른 후보자와 협의를 진행할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다.

더벨 - 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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