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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올라타자" 제페토에 줄 선 기업들…일반 이용자도 '수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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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 네이버 제페토 등 전세계적으로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외 기업들도 메타버스 대열에 동참하기 위해 너도나도 줄을 섰다. 마케팅 효과가 중요한 패션기업부터 스포츠 구단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법인이 아닌 일반 이용자들도 메타버스 속에서 패션 아이템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제페토 '샵' 화면 캡처 © 뉴스1


◇"현실에서 못사는 명품백, 내 아바타라도"…메타버스로 들어가는 기업들

명품 브랜드 구찌는 지난 2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제페토 내에 이탈리아 본사가 위치한 피렌체를 배경으로 한 가상 매장 '구찌 빌라'를 개점했다. 이를 통해 제페토 이용자는 자신의 아바타에 직접 패션 아이템을 착용해 보고 '샵' 기능을 통해 구매할 수도 있도록 했다.

현실에서 럭셔리한 전략을 추구해온 명품 브랜드답지 않은 행보였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매장을 연지 며칠 되지 않아 아이템이 하나씩 완판되기 시작했고, 가상현실 속인데도 제품이 유한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완판행진은 더 빨라졌다.

구찌가 제페토에서 인기를 끌며 10~20대 사이에서 마케팅 효과를 내자 이달 16일에는 프랑스 패션기업인 LVMH가 주력 브랜드인 '크리스찬 디올'을 제페토에 입점 시켰다. 이번 크리스찬 디올 컬렉션은 메이크업 디렉터인 피터 필립스 고안한 총 9가지 메이크업 세트로 이뤄졌다. 피터 필립스가 제페토만을 위한 한정 스케치를 제안하며 협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페토 관계자는 "구찌에서 판매한 제품은 한정판이어서 매진된 상황"이며 "디올의 경우 아이템 수량이 따로 정해지지 않아서 현재 호황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8월 중 제페토에 'CU제페토한강공원점'을 연다. 현실 속 한강을 찾는 이들 중 다수가 편의점에서 음료나 맥주, 커피 등을 구매한다는 점을 고려해 가상공간에도 편의점을 여는 것이다. 이들은 고객이 CU 상품을 주문하고 별도로 마련된 파라솔과 테이블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제페토에는 이미 나이키, 디즈니, 원피스(애니메이션), 퓨마, 트와이스(걸그룹), ITZY(걸그룹), 두산베어스, DKNY, 헬로키티, 셀레나 고메즈, 여신강림(웹툰), 쿠키런 킹덤(모바일 게임), 크리스찬 루부탱 등 다양한 분야의 브랜드샵이 입점한 상태다.

제페토 관계자는 "많은 기업으로부터 협업 및 입점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페토뿐만이 아니다. GS리테일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 GS타워에서 김종서 GS리테일 플랫폼BU 전략부문장(상무)과 손성민 싸이월드제트 대표이사 등 두 회사의 주요 실무자들이 참석해 온·오프라인과 메타버스 시너지 창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진행했다.

오는 11월 말 싸이월드 내 쇼핑 채널을 열어 이용자들이 편의점 GS25, 슈퍼마켓 GS더프레시, 홈쇼핑 GS샵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빠르게 구매하고 즉시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향후 GS리테일 전용 미니홈피를 개설하고 미니룸을 만드는 등 메타버스를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부동산 스타트업인 '직방'의 경우 가상공간인 '메타폴리스'에 사무실을 차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출퇴근보다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가상공간에서 모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롯데건설도 직방의 메타버스 속에 전용 공간을 만들고 고객과 소통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이낙연, 원희룡, 김두관 등 대선주자로 꼽히는 이들 대부분이 제페토 속에 전용 공간을 만들고 지지자 및 청소년·청년들과 소통하고 있다. 정치인들과 기업들 모두 메타버스 속 마케팅 효과는 아직 미비한 수준이지만 무궁구진한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해 선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인·기업에만 효과적?…일반 이용자도 월 수십만원 수익창출

#서울 양천구 목동에 거주 중인 전업주부 장모씨(37)는 최근 제페토 속에서 액세서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두 딸을 키우며 직장을 그만둔 이후 별다른 수입이 없었지만,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만든 아이템을 판매해 매달 많게는 수십만원의 수익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장씨는 "대학교때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며 "전공을 살릴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수익을 낼 수 있어서 본격적으로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페토도 이같은 사례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들은 제페토 스튜디오에 '템플릿으로 시작하기' 기능을 넣어 누구나 쉽게 아이템을 제작하고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D그래픽 이미지를 수정하는 작업만으로 3D아이템을 구현하고 제작해서 판매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같은 간단한 작업을 통해 의상뿐만 아니라 모자, 머리띠, 가면, 장갑, 신발, 가방, 네일아트 등 다양한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제작 방법은 모델링을 통해 구현하고자하는 형태를 만들고, 재질이나 색깔 등을 설정한 뒤 명암이나 그림자 등을 부여하는 렌더링을 거쳐 간단한 움직임도 부여하는 식이다.

보다 전문적으로 익혀서 수익을 창출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한 방송사 아카데미에서는 제페토 아이템 제작 과정을 커리큘럼으로 만들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AR업계 관계자는 "이미 제페토 이용자 수가 2억명에 달하다보니 패션 수요와 공급이 필요한 생태계가 만들어졌다고 봐야 한다"며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은 제한적이다보니 성장가능성이 매우 큰 시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올라타자" 제페토에 줄 선 기업들…일반 이용자도 '수익화' (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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