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1년새 대형호텔 5개 연 정용진…'한국판 디즈니랜드'에도 4조 투자

  • 오피스빌딩,빌딩매매,사옥매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모든 길은 '신세계'로 통한다."

올해 들어 왕성한 식욕으로 신세계그룹의 전방위적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꿈꾸는 '신세계 유니버스(universe)'를 표현하는 말이다.


'용진이 형'의 올 상반기 M&A 행보는 언뜻 보면 중구난방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통'이라는 범주 안에서 온·오프라인 커머스, 스포츠, 테마파크 등 가능한 한 모든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는 동시에 분야 간 사업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업종에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고객이 먹고, 자고, 보고, 사고, 즐기는 활동을 할 때 다른 선택을 하지 않고도 신세계그룹 계열사의 상품과 매장, 서비스만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의 목표에 정확히 부합한다.

28일 유통업계와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올해를 굵직한 M&A 원년으로 삼은 정 부회장이 정한 M&A에서의 투트랙 전략은 온라인 사업 규모와 양질의 인적 자원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는 이커머스 기업 인수, 그리고 강력한 브랜드를 앞세워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기업 인수다.

신세계그룹이 그룹 역사상 최대 '빅딜(Big deal)'인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다. 거래액뿐 아니라 고객, 셀러, 정보기술(IT) 인재까지 온라인 사업 규모를 한 번에 늘릴 수 있는 압축 성장 기회로 삼은 것이다. 과감한 베팅 덕택에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를 합한 신세계그룹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연간 23조9000억원, 점유율은 14.8%로 늘었다. 이를 통해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강자였던 신세계그룹은 '국내 이커머스 2위'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국내 1위 유통 사업자로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W컨셉 인수는 최근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주목받는 우수한 '버티컬 플랫폼'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버티컬 플랫폼은 식품·패션 등 특정 분야에 특화된 온라인 플랫폼으로, 특히 미래 고객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충성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아울러 신세계는 인재를 끌어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다. IT 인재는 이베이코리아에서 900여 명, W컨셉에서 200 여명 등 총 1100여 명을 충원했다. 고객 수도 270만명의 유료 멤버십을 포함한 2100만명을 이베이코리아에서, 490만명은 W컨셉에서 확보했다.

신세계그룹이 투자를 집중한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는 "오프라인 유통업의 미래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데 있다"는 정 부회장의 특명에 맞춰 각종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고유 영역인 유통업 역시 고객의 시간을 가져오기 위해 경쟁한다는 점에서 본질은 스포츠나 테마파크와 다를 바가 없다고 본 것이다.

올해 초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새 야구팀 'SSG 랜더스'를 출범시키고 향후 연고지인 인천 청라에 돔구장 건립 계획까지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2031년 전체 개장을 목표로 '한국판 디즈니랜드'로 불리는 화성국제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3월 용지 매입 비용으로 지불한 8669억원을 포함해 향후 신세계그룹이 테마파크 개장까지 투입할 비용은 총 4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랜드 조선 부산과 그랜드 조선 제주에 이어 최상급 자체 브랜드인 '조선 팰리스'를 단 특급호텔을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여는 등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5곳의 새 호텔을 열고 오는 8월 문을 여는 리조트 '파라스파라 서울' 위탁운영에 나서는 것도 오프라인에서의 고객 경험을 확대하기 위한 복안이다.

계열사 간 연계 마케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이 같은 광범위한 M&A 전략의 중요한 목표로 꼽힌다. 최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이마트 자회사로 편입시킨 것은 향후 스타벅스 브랜드를 활용한 타 계열사와의 다양한 협업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지분 확대를 통해 이마트는 스타벅스의 국내 판매 관련 독점 권한을 보유하게 됐다. 스타벅스를 이용한 기존 연계 마케팅에 더해 자체 상품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에 스타벅스 온라인숍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스타벅스 한정판 굿즈를 SSG닷컴에서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SSG 랜더스 홈구장에 스타벅스와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여는 '야구 마케팅'에도 나섰다. 이번 지분 추가 인수를 발판 삼아 향후 이 같은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스타벅스 브랜드를 통해 신세계그룹 전반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의 광폭 투자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온라인쇼핑 배송 역량을 높이기 위해 물류센터 건설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그룹 측은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SSG닷컴 물류센터 '네오'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한 가족이 된 이베이코리아, 전략적 제휴 관계인 네이버쇼핑의 대규모 물량까지 SSG닷컴 물류센터를 통해 처리해 투자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온라인 영토 확장을 위해 추가적인 이커머스 기업 인수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부동산 중심의 그룹 자산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해 디지털 자산화를 하거나 고객에게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새 대형호텔 5개 연 정용진…`한국판 디즈니랜드`에도 4조 투자 - 매일경제 (mk.co.kr)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