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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소셜커머스 '위메프-티몬', 흐려지는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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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고 쿠팡이 올해 물류센터에만 1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대대적인 투자로 앞서가는 반면 위메프와 티몬은 이렇다 할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하며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1세대 소셜커머스 업계의 선두를 다투던 이들이 이렇게 상반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은 새로운 성장동력의 부재다. 두 회사는 다양한 신사업에 앞다퉈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차별점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인한 이커머스 매출 상승세 속에서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와 쿠팡, 신세계그룹(이베이코리아 포함)이 약 4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가운데 두 회사의 점유율은 5~7%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매출 하락에 이어 올해도 양사의 점유율이 소폭 후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본격적인 투자경쟁이 벌어지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위메프와 티몬이 별 다른 성장동력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최근 온라인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유통기업과 물류기업의 연합 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쿠팡도 이에 맞서 올해만 1조원이 넘는 물류센터 투자를 통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맞춰 4년간 약 1조원의 물류 관련 투자를 예정한 상황. 
 
대규모 투자가 경쟁적으로 예고되고 있지만 위메프와 티몬은 현재까지 물류에 대한 별다른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티몬은 그동안 추진하던 기업공개(IPO) 준비를 철회하고 적정시점까지 상장을 미루기로 정했고 위메프는 투자보다는 수익성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물론 이들의 신사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위메프는 기존 이커머스 사업과 차별화된 버티컬 커머스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여행·공연 전문 앱인 ‘W여행컬처’를 선보이는가 하면 장보기 전용앱 ‘맛신선’, 리빙·인테리어앱 ‘W홈즈’ 등을 출시한 바 있다. 판매수수료도 업계 최저 수준인 2.9%로 낮췄다.
 
티몬은 지난달 영상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피키캐스트’의 운영사인 아트리즈를 인수하고 장윤석 아트리즈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했고 슈퍼마트 배달 서비스부터 마이너스 1% 판매수수료, SNS에서 공유하고 할인 받는 ‘공유타임’ 서비스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여전히 이커머스 업계에서 비슷한 경쟁을 하고 있는 서비스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물류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 붓는 이커머스 업계의 추세에서는 큰 차별성을 갖기 힘들다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세대 소셜커머스 업계의 공통점은 현재까지 전혀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성장세가 꺾인 현 시점에서 투자유치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반면 이커머스 시장은 대기업들이 대규모 현금을 쏟아 붓는 투자경쟁의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세대 이커머스 업체로 꼽히는 인터파크가 매물로 등장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터파크는 경쟁사와 달리 대규모 투자 대신 안정적 수익성을 올리는 전략을 택했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점유율은 2% 안팎으로 내려앉았고 매물로 나왔다.
 
수익성과 투자유치, 그리고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 사이에서 1세대 소셜커머스 위메프, 티몬이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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