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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내놓는 보험사들, 3년새 1.4조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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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국내 보험사 보유 부동산이 1조4000억원 가량 줄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앞두고 지급여력(RBC)비율 관리를 위해 본사 사옥 등 보유 건물을 매각하면서다. 업계에선 부동산을 매각하려는 보험사들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최근 종로구 인의동 위치한 본사 사옥 매각 위해 주관사 선정했다. 주관사는 '에스원&딜로이트회계법인 컨소시엄'이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 도입에 따라 부채로 인식될 부동산 보유 부담을 넣어내는 차원이 있고 나머지 자금으로는 디지털 종합손보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산 인프라 확장 투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옥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는 재무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분기 말 기준 235.1%로 전년말 대비 8.1%p 줄어든 상태다.

 

하나손보에 앞서 여러 보험사들이 소유 건물 매각을 이어왔다. 지난 3월엔 롯데손해보험이 서울 남창동 사옥을 캡스톤자산운용에 2240억원에 매각한 후 재임차했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9월 신한리츠운용에 서울 중구 '신한 엘타워' 사옥을 2800억원 가량에 매각했다. 현대해상은 작년 8월 강남 사옥을 한국토지신탁에 매각했다. 매각가는 3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9년 1200억원에 여의도 사옥을 베스타스자산운용에 처분했다. 한화생명은 2018년 성남수정새마을금고와 경기 성남 수정구 태평동사옥을 214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잇따라 사옥을 매각하면서 최근 3년새 국내 보험사 보유 부동산은 크게 줄어들었다.

 

금감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3월 기준 국내 보험사 보유 부동산은 18조2878억원으로 올해 3월 16조8566억원과 비교해 1조4312억원(7.82%)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생보사는 1조1809억7500만원이 감소했고, 손보사의 경우 2502억1600만원이 줄었다.

 

업계에선 보험사 보유 부동산 매각은 오는 2023년 시행되는 K-ICS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지급여력제도는 자산과 부채를 기존 원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전환해 리스크와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자기자본제도다.

 

특히 보유 부동산에 대해서는 현행 6~9% 수준의 준비금만 보유하면 됐지만, 신지급여력제도 도입 후에는 준비금 적립 비율이 25%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올해 역시 부동산 매각 작업에 나서는 보험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을 팔면 자본확충 부담을 덜어낼 수 있고 일시적인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2023년 전까지 보험사들이 보유 부동산을 매각하는 움직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내놓는 보험사들, 3년새 1.4조원 팔았다 (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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