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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2배에 스톡옵션까지… 증권사 뺏고 뺏기는 ‘인력 쟁탈전’

증권업은 특성상 이직이 잦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분류된다. 인력 스카우트 또한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성과직인 영업 분야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끊임없이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양상이다. 고급인력 유출은 뼈아프지만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는 인재가 경쟁사로 옮겨가겠다고 하면 회사가 막을 방도는 없다. 그렇더라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만은 없는 증권사는 복지 등을 늘려 기존 인력 유출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증권업은 특성상 이직이 잦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분류된다. 인력 스카우트 또한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성과직인 영업 분야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끊임없이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양상이다. 고급인력 유출은 뼈아프지만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는 인재가 경쟁사로 옮겨가겠다고 하면 회사가 막을 방도는 없다. 그렇더라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만은 없는 증권사는 복지 등을 늘려 기존 인력 유출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증권가에서 능력은 연봉을 결정하고 연봉은 자리를 결정한다. 인재가 곧 실적과 직결되는 금융투자업계에선 능력이 뛰어난 직원을 유치하기 위해 파격 조건을 내거는 회사도 많다. 하지만 인재 모시기 이면에는 자연스레 인력 유출 고민 또한 존재하기 마련이다. 팀 단위 이동이나 한 부서를 책임지는 본부장급이 경쟁사로 이직하는 경우도 있어 인력 이탈에 골치를 겪는 경우도 있다.
 
증권업은 특성상 이직이 잦은 대표적인 업종으로 분류된다. 인력 스카우트 또한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성과직인 영업 분야는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으로 끊임없이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인 양상이다. 고급인력 유출은 뼈아프지만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는 인재가 경쟁사로 옮겨가겠다고 하면 회사가 막을 방도는 없다. 그렇더라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만은 없는 증권사는 복지 등을 늘려 기존 인력 유출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토스·카카오, 파격 조건 제시해 기존 증권사 경력직 충원 박차 
 
최근 국내 후발증권사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대대적으로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 이들은 직전 회사에서 받던 연봉의 1.5~2배에 1억원 규모의 스톡옵션 지급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지난 4월 김규리 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토스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외에도 토스증권은 최소 3년 차에서 5년 차 이상인 경력직 애널리스트를 채용하면서 본격적인 리서치 인력 충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이동하는 증권사 경력직도 증가세다. 특히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가 이전에 거쳐온 곳에서 후배들의 이동이 눈에 띈다. 김 대표는 과거 미래에셋증권 온라인사업팀장과 온라인비즈니스 본부장 등을 거쳐 2017년 미래에셋대우(현 미래에셋증권) 콘텐츠개발 상무직을 지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2월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미래에셋증권 디지털·IT 직군 출신 인력 10여명을 수혈했다.
 
유안타증권도 최근 IPO(기업공개)를 전담하는 ECM팀을 2팀 체제에서 3팀 체제로 확대 개편하면서 업력 10년 이상 IPO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김병철 기업금융본부장을 중심으로 ▲ECM1팀 김현수 부장 ▲ECM2팀 이수용 부장 ▲ECM3팀 이재성 이사가 각각 책임지는 구조다.
 
유안타증권의 빠른 조직 확대는 외부로부터 베테랑급 실무진을 속속 영입하면서 가능했다. 지난 3월 삼성증권으로부터 IB 경력 27년 차 베테랑인 김병철 본부장을 영입한 게 시작이다. 신설된 ECM2팀은 지난 4월 신한금융투자로에서 영입한 이수용 부장이 맡고 있다. 경력 13년 차 이 부장은 전 직장에서 팀원 2명과 함께 유안타증권으로 동반 입사했다. 신한금융투자에서 기계·장비(Tech)와 뉴미디어 업종 IPO를 전담해온 팀 전체가 한꺼번에 유안타증권으로 옮겨온 것이다.
 
이 이사 역시 23년 경력을 자랑하는 IPO 전문가다. 이 이사는 앞서 삼성증권 IPO1팀장직을 역임했다. 그는 삼성증권 내 팀원이던 이동규 부장(경력 11년 차)과 함께 유안타증권으로 이동했다.
 
 
인재 확보 물밑싸움 치열… 증권사 간 희비 엇갈려
 
증권사에서 IB(기업금융) 부서는 인재 한 명이 영업이익 수백억원을 창출하기도 해 인재 확보의 중요성이 크다. 증권사 사이에선 이른바 ‘돈 좀 번다’고 이름난 직원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물밑 싸움도 치열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증권사에서 IB(기업금융) 부서는 인재 한 명이 영업이익 수백억원을 창출하기도 해 인재 확보의 중요성이 크다. 증권사 사이에선 이른바 ‘돈 좀 번다’고 이름난 직원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물밑 싸움도 치열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증권사에서 IB(기업금융) 부서는 인재 한 명이 영업이익 수백억원을 창출하기도 해 인재 확보의 중요성이 크다. 증권사 사이에선 이른바 ‘돈 좀 번다’고 이름난 직원을 스카우트하기 위한 물밑 싸움도 치열하다.
 
특히 증권사 IB 부서 중에서도 부동산금융 관련 부서 인기가 가장 높다. 실제 증권사에서 부동산금융을 담당하는 임직원은 고연봉을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타급 ‘IB맨’은 연봉이 20억원을 훌쩍 넘는다.
 
하이투자증권에서 투자금융총괄을 맡은 김진영 사장이 대표적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연봉으로 24억100만원을 받았다. 웬만한 CEO(최고경영자)보다 많은 수준이다. 이 외에도 ▲방창진 한국투자증권 PF1본부장(상무) 16억1163만원 ▲박정준 부국증권 부사장 15억5300만원 ▲김철은 유진투자증권 IB본부장(부사장) 15억1500만원 ▲김용식 한국투자증권 PF그룹장(전무) 12억1896만원 등 대부분 상반기에만 연봉이 10억원을 넘는다.
 
이처럼 IB 부서는 고액연봉자가 많은 탓에 증권사 내부 직원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 이직도 잦다. 이로 인해 증권사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도 있다. 
 
2018년 오너보다 높은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됐던 김성락 전 한국투자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은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했다. 한국투자증권으로선 ELS(주가연계증권)·ETN(상장지수증권) 판매와 투자로 실적 증대를 이끈 베테랑을 잃었고 반대로 김 전 본부장을 영입한 미래에셋 입장에선 실적 증대 기대감이 높아졌다.
 
인력이 팀 단위로 한꺼번에 유출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2018년 6월 김덕규 전 NH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장과 그의 동료 부동산 금융본부 인력 10여명이 KB증권으로 자리를 통째로 옮긴 게 대표 사례다. KB증권은 이를 통해 부동산 부문 사업을 강화했다.
 
 
‘고급인력 잡아라’ 증권사 다양한 복지 제도 마련 
 
연봉 2배에 스톡옵션까지… 증권사 뺏고 뺏기는 ‘인력 쟁탈전’
 
증권업계에서 돈이나 경력을 좇아 이직하는 게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직원을 떠나보내는 증권사 입장에선 실적 기여도가 높은 인재를 잃어 실적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까 우려할 수밖에 없다. 이에 증권사는 각자 특화된 복지제도를 마련하는 등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입사 5년 차부터 안식년 휴가를 제공한다. 최장 2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5년 단위로 제공된다. 특장기근속시 5년 단위로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포상금을 지급해 사기를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임직원이 달성한 성과를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성과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고연동형 보상제도와 적성 고려 직무 배치, 전략적 평가방식에 의한 공정한 평가 및 고충 상담 제도 운영, 능력 지향형 승진 체계, 직군 체제에 의한 전문가 육성 등이 있다. 업계 최고 수준 급여 지급을 약속하고 일부 직무는 능력에 따른 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임직원 가족에 대한 지원 제도를 강화했다. 출산휴가·육아휴직·단축근무 등 모성보호 관련 제도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게 대표적이다. KB증권도 출산 전후 120일 휴가를 제공하고 육아휴직 2년을 보장해주는 등 출산 관련 복지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이밖에도 ▲상담프로그램(EAP) ▲자녀 학자금 지원 ▲장기근속 휴가 등을 운영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전문가는 “증권사의 직원 복지가 단순히 성과급이나 급여를 더 주는 것을 넘어서 직원과 함께 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분야까지 꼼꼼하게 신경 쓰는 추세”라며 “최근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호황을 지속하면서 직원 복지도 더욱 향상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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