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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은 직접 보고 산다"···가전 오프라인 매장도 '프리미엄'으로

  • 상가건물

지난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LG전자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청담 쇼룸’. 지하 1층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24인치 컬럼냉장고와 아일랜드 와인셀러가 가구들과 어우러져 유럽 저택의 고풍스러운 거실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을 열어보지 않아도 노크만으로 안의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날 쇼룸 투어를 진행한 LG전자 직원이 와인셀러의 문을 두 번 노크하자 어두웠던 내부에 불이 켜지며 안에 진열된 수십 병의 와인이 한눈에 들어왔다. 총 5층까지 연결된 이곳에서는 주방을 연출해 놓은 키친관부터 리빙관·아틀리에 등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의 기능을 직접 경험하고 이 제품들이 인테리어 속에 녹아든 모습을 한눈에 관람할 수 있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청담 쇼룸 3층 리빙관 /사진 제공=LG전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LG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청담 쇼룸 /사진 제공=LG전자



◇“고가 제품일수록 직접 보고 산다”=LG전자의 초프리미엄 복합 문화 공간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과 ‘베스트샵 무인매장’,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 ‘라이프스타일 쇼룸’ 등 국내 가전업체들이 그 어느 때보다 오프라인 매장을 고급화 및 다양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각양각색의 온라인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식품·의류·도서 등 모든 업종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점점 축소되는 분위기지만 가전업체만큼은 오프라인 판매 강화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LG전자는 평일 근무시간대에 짬을 낼 수 없는 직장인들을 위해 서울 6개 매장을 포함한 총 9개 매장을 ‘야간 무인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후 8시 30분이 되면 고객들은 별도로 마련된 출입문으로 입장해 직원의 개입 없이 자유롭게 매장을 둘러보고 키오스크를 터치해 층별 안내와 가전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 하나에 몇 백만 원에서 천만 원대까지 가격이 나가기 때문에 구매는 나중에 하더라도 우선 실물을 직접 보려는 고객들이 많다”며 “최근 가전에 다양한 고급 기능들이 탑재된 만큼 이를 오감으로 직접 경험하는 것은 온라인상에서 보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가전은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보편적인 사고에 맞춰 가전을 구경하는 경험을 더 다채롭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LG전자 베스트샵 불광본점이 오후 8시 30분이 되자 직원이 없는 무인 매장으로 바뀌어 운영되고 있다. /전희윤 기자



◇“나에게 적용되는 프로모션은?”…현장 상담도 인기=매장에서 직원에게 개별적으로 제품 구매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이곳에서 소비자들은 ‘내 집에 걸맞은 가전’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올해 문을 연 서울 여의도의 ‘더현대 서울’에서는 삼성과 LG가 나란히 대형 매장을 오픈해 각 사의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생활 가전과 프리미엄 TV 등을 둘러보고 매장 곳곳에서 직원과 실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결혼을 준비 중인 예비 신혼부부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매장에서 받은 상담을 바탕으로 가전 구매 견적을 공유하는 것이 유행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비스포크 키친핏 3도어와 네오 QLED TV 65인치, 그랑데 건조기 16㎏ 제품을 구매해 생각했던 가격보다 60만 원 정도 할인 받았다” “에어드레서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혜택이 좋아 함께 구매했다” 등의 후기를 남기며 정보를 교환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데 참고한다.

◇“오프라인에서 브랜드 가치 경험을”=LG전자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과 삼성 디지털프라자 ‘비스포크 아틀리에’ 등 매장은 단순히 가전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업들은 공간에 브랜드 이미지를 투영해 소비자들이 직접 프리미엄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은 이미 전 세계 가전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단순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개별 제품을 홍보하는 일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며 “고도화된 기능과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을 직접 보고 소비자들은 해당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경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품은 직접 보고 산다'…가전 오프라인 매장도 '프리미엄'으로 (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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