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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잡아야 미래 열려"…일하는 방식 확 바꾼 기업들

MZ세대가 경제활동의 주축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기업들의 인사관리 방식과 조직문화에 변화가 생겼다. MZ세대는 1980~2000년생인 밀레니얼 세대와 1995~2004년생을 뜻하는 Z세대를 합친 용어다. 전체 인구의 34%가량을 차지하는 MZ세대는 국내 주요 기업 임직원의 60% 수준으로 추산된다. 기업들은 시대적 변화에 맞춰 소통을 앞세운 새로운 인사제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개인 결정권과 취향, 일과 삶의 조화 등을 추구하는 MZ세대에 맞는 인사제도를 펼치는 것이 회사 성장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착한 일·가정 양립 조직문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일·가정 양립과 자기계발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위해 유연근무제도 등 근무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직무별 특성을 고려한 유연근무제도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변화의 시작은 2016년 제정한 패밀리데이다. 매월 급여일을 패밀리데이로 지정하고 오후 5시 전 퇴근을 장려했다. 최근엔 이 제도를 ‘매주’ 혹은 ‘격주’로 운영하는 부서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임직원들의 정신건강도 챙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만 14개 전문상담센터와 10개 마음건강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생활, 대인관계, 고충 상담, 스트레스 관리, 부부·자녀 고민 등 다양한 주제로 1 대 1 상담을 벌이고 치료도 돕는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지난 6월 직원들이 서울 양재동 본사나 남양연구소로 출근하는 대신 집 주변에서 근무할 수 있는 ‘거점 오피스’를 열었다. 서울 등 수도권 총 7곳에 약 400석 규모로 마련했다.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여겨졌던 기업문화도 확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여성을 넘어섰다. 2018년 93명이던 남성 육아휴직자가 지난해 171명으로 2년 만에 배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화그룹도 미리 신청하기만 하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를 도입했다. 계열사별 업무 특성상 유연근무제 활용이 어려운 회사는 점심시간을 2시간으로 확대해 추가 업무를 최소화했다.

MZ세대와의 소통도 강화

기업들은 자기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는 MZ세대를 이해하기 위한 소통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임직원이 낸 혁신적 아이디어 기반의 프로젝트를 사외벤처로 분사하며 미래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LGE 어드벤처’를 처음으로 도입했는데, 당시 제안된 아이디어만 250개에 달했다. MZ세대와 원활한 소통을 위한 혁신은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이 적극 활용 중인 ‘리버스 멘토링’ 제도가 대표적이다. 선배가 후배를 지도하는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후배가 선배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트렌드를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이다.

신입사원 교육에 등장한 메타버스
 

 

MZ세대가 기업의 주축이 되면서 직원 교육 방식도 바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원격근무가 활성화되면서 비대면 교육을 도입하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LG 계열사들은 최근 MZ세대에 친숙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교육과 채용 분야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진행된 석유화학사업본부 신입사원 교육 연수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했다. 대강당을 비롯한 교육 장소, 휴게실, 식당 등 현실에 기반한 가상 교육센터를 만들어 사흘간 아바타와 화상채팅을 활용해 교육했다.

현대모비스도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에 메타버스를 도입했다. 상반기 채용된 200여 명의 신입 직원은 메타버스에서 인사를 나누고 직무 관련 교육을 받았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피렌체, 터키 이스탄불 등 유럽 여행지를 선택해 2시간가량 온라인으로 둘러봤다. LS도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 디지털 기반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 LS 채용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경제계 관계자는 “MZ세대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Z세대 잡아야 미래 열려…일하는 방식 확 바꾼 기업들 | 한경닷컴 (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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