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부동산뉴스

다시 뛰는 두산 단순해진 지배구조…新사업 개척 속도

  • 오피스빌딩,빌딩매매,사옥매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두산그룹이 작년부터 추진한 구조조정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사업개편에 대한 윤곽도 뚜렷해지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1년간 광범위한 계열사 매각과 내부기업간 합병·지분 이동 등을 통해 과거보다 지배구조를 단순하게 재정비했다. 특히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 아래 그룹 육성사업으로 친환경에너지를 담당할 두산퓨얼셀과 캐시카우(cashcow)로서 든든히 뒤를 받쳐줄 두산밥캣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이들을 주축으로 그룹의 미래를 모색해나갈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핵심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탈원전 정책, 코로나19발(發) 금융경색 등이 겹치며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자 작년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그룹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두산그룹은 자본 확충을 위해 보유 부동산뿐만 아니라 네오플럭스, 두산솔루스, 모트롤BG(비즈니스그룹), 두산인프라코어 분할 매각 등을 잇달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그룹 지배구조는 박정원 그룹 회장 등 오너일가→㈜두산→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 두산밥캣으로 이어지는 과거보다 단순화된 골격을 완성했다.

(자료=금융감독원 공시 토대)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개편은 두산중공업 자회사로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제조업체인 두산퓨얼셀과 전세계 소형건설장비 1위 제조기업인 두산밥캣을 배치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두산 대주주로부터 두산퓨얼셀 지분 15.6%를 무상으로 증여받은데 이어 올해 3월 지주회사인 ㈜두산 보유지분 전량인 14.7%를 현물출자 받았다. 두산중공업은 이를 통해 두산퓨얼셀 지분 30.3%를 확보하며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두산그룹이 두산퓨얼셀을 두산중공업 자회사로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두산중공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원전, 탈석탄 정책으로 주력사업인 원자력발전이 큰 타격을 입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이 절실했다. 이에 그룹에서는 미래 친환경에너지인 수소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두산퓨얼셀을 두산중공업에 넘기며 새로운 동력을 만들었다.

 

두산중공업은 향후 친환경에너지 사업에서 두산퓨얼셀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창원 본사에서 국내 첫 수소액화플랜트를 건설 중이며 제주와 동해에서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두산퓨얼셀도 대산 부생수소발전소에 50MW 규모의 연료전지를 공급하는 등 발전용 수소연료전지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이 가진 연료전지 발전기술을 적극 활용해 친환경 발전기술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휘하에 있던 두산밥캣이 두산중공업 자회사로 편입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인적 분할해 매각을 추진했는데 중대형 중장비 등을 생산판매하는 사업부문은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에 넘기고 두산인프라코어 자회사로 있던 두산밥캣은 분할 투자회사에 포함시켜 두산중공업이 품었다.

 

두산밥캣은 전세계 1위 소형건설장비 제조업체로서 향후 두산그룹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그룹이 지난 2007년 약 6조원에 인수한 두산밥캣은 초반 실적은 고전했지만 2015년 이후부터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4000억원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는 알짜회사로 거듭났다. 특히 올해 1분기에만 17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두산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이후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덩치 키우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 5일 ㈜두산으로부터 분할한 두산산업차량(구 산업차량BG) 지분 100%를 7500억원에 사들이며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1968년 설립된 두산산업차량은 국내 최초로 지게차 생산을 시작한 회사다. 국내 지게차 시장에서 점유율 54%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7%의 매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밥캣은 두산산업차량 인수를 통해 지게차사업에 진출함으로써 물류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두산밥캣은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물류영역에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두산이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며 신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다만 미래사업인 친환경에너지가 과거 원전사업부문이 누렸던 수익성을 단기간내 확보해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신사업이 궤도에 오를 동안 이미 자리를 잡은 밥캣이 얼마나 그룹 현금창구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단순해진 지배구조…新사업 개척 속도 - 팍스넷뉴스 (paxnetnews.com)

댓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