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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1조 성수동 본사 매각 흥행 가능성 높인다

  • 사옥매매,사옥이전

이마트가 서울 성수동 본사 매각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부동산자문사들의 제안서를 받은 뒤 조만간 매각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이마트는 본사 부지를 개발할 원매자를 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가를 올려 조금이라도 더 실탄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성수동 사옥 처분을 위한 매각주관사 입찰제안서를 이번주까지 수령할 예정이다. 한 부동산자문사 관계자는 "매각주관사 선정 발표일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마트에서 내부 검토에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리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시장에는 이마트가 본사 매각을 위해 CBRE를 매각주관사로 내정했다는 관측이 불거졌다. 당시 이마트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CBRE가 매각주관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간 CBRE가 이마트와 부동산 관련 협업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 경쟁사들의 불참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 상위권 부동산자문사로는 세빌스·CBRE·쿠시먼앤웨이크필드·JLL·에비슨영 등 5곳이 있으나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주 이마트가 성수동 본사를 매각한다는 관측이 불거졌을 때 세일앤리스백(Sale&Lease back·매각 후 임차)방식으로 처분할 것이란 관측이 거론됐다. 하지만 현재 이마트가 건물에서 나가고 원매자가 부지를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는 매각가를 올리기 위한 일환으로 분석된다. 성수동 본사 부지는 매각가로 1조원 안팎이 거론된다. 하지만 세일앤리스백 방식을 택하면 인수후보자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우량 임차인이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건물을 사용하는 자산에 주로 투자하는 부동산운용사 위주의 입찰 참여가 예상된다.

하지만 개발이 가능할 경우 얘기가 다르다. 부동산 디벨로퍼(개발업체), 개발 전문 부동산운용사, 건설사, 증권사 등의 참여를 기대해볼 만한다. 이들은 최근 서울 알짜 입지 토지 확보에 사활을 거는 만큼 입찰이 상대적으로 더 흥행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매각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는 이마트가 최근 잇달아 M&A에 나서고 있다는 점과 연결된다. 이마트는 올 2월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000억원에 인수했다. 쓱닷컴은 4월 W컨셉코리아를 2650억원에 품었다. 지난달에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44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올 1분기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638억원, 단기금융자산은 2331억원이다. 사업 수익 규모를 감안해도 이번 딜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마트의 작년 연결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1조3730억원 수준이다. 성수동 본사 매각 흥행과 원만한 딜 클로징이 중요한 이유다.

만약 개발을 염두에 둔 원매자에 성수동 본사를 파는 경우 이마트는 새로운 둥지를 구해 떠나야 하는 수고를 들여야 한다. 다만 부동산업계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될 것으로 평가한다.

한 부동산자문사 관계자는 "이마트가 소유한 부동산으로 가거나 서울 주요 오피스 권역의 빌딩을 임차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며 "이마트는 대기업으로 우량 임차인이라 장소를 구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벨 - 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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