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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

디벨로퍼는 신났다

  • 신축부지매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하자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알짜 부동산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디벨로퍼와 자산운용사들은 기다렸다는 듯 이런 부동산을 낚아채는 모습이다.
 
2017년 서울 마곡지구 전경. /강서구청 제공
1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서울 강남구 성암빌딩을 152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빌딩은 아모레퍼시픽이 지어 35년 이상 보유해 왔다. 아모레퍼시픽 전신(前身)인 태평양의 계열사 장원산업이 1985년 준공했다.

태평양은 2005년 장원산업을 합병하며 주인이 됐다. 이후 아모레퍼시픽 계열사들이 입주해 써왔고, 2017년 아모레퍼시픽 용산 신사옥이 준공되며 임대 수익용으로 활용됐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재무 건전성 강화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매각이라고 했다.

이 빌딩 매수자는 디벨로퍼 신영이다. 매입가는 대지 3.3㎡(1평)당 1억5000만원대. 3.3㎡당 1억원 안팎에 거래될 것으로 관측됐는데, 업계 예상보다 비싸게 팔렸다. 입찰 과정에서 매수자 사이에서 경쟁이 붙어서다.

실제 한양건설이 신영보다 높은 1600억원을 썼지만, 한양건설의 컨소시엄 구성원인 모다아울렛이 매매 의사를 철회하며 신영에게 기회가 갔다. 신영 관계자는 "코로나로 경영 활동이 조심스럽지만, 강남 논현동에 내재된 땅의 가치를 봤을 때 욕심낼 필요가 있었다"면서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마트도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도시개발사업 업무용지 CP4구역을 8158억원에 매각했다. 이마트는 2013년 서울주택도시공사로부터 이 부지를 약 2400억원에 매입했다. 이마트는 당초 이곳에 스타필드를 운영하려다 재무 건전성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향후 일부 층을 임차해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 부지 매수자는 태영건설·메리츠종금증권 컨소시엄이다. 역시 시장의 예상(6000억원 안팎)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을 입찰서에 써냈다. 매수자들 사이에서 입찰 경쟁이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자금 조달(메리츠종금증권)과 준공(태영건설), PM(이지스리뉴어블스) 등 역할을 명확히 나눠 컨소시엄을 꾸린 덕에 시행사로 단독 입찰할 때보다 높은 가격을 써낼 수 있었다"면서 "차순위 입찰자가 써낸 가격이 우리와 큰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이 부지는 마곡역 북측면에 접한 노른자 땅이다. 태영건설은 이곳을 대규모 오피스, 상업시설, 문화시설 등 복합건물로 개발할 예정이다.

기업이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내놓은 알짜 부동산을 디벨로퍼나 자산운용사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고가에 매입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제철이 내놓은 서울 잠원동 사옥은 최근 중견 시행사에 483억원에 매각됐다. 두산그룹은 서울 중구 두타타워 매각을 위해 마스턴자산운용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쌍용자동차는 서울 구로정비사업소 부지를 PIA자산운용에 1800억원에 매각했고,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서울 역삼동 사옥을 한국토지신탁에 3600억원에 매각했다. SK디앤디·NH투자증권 컨소시엄은 사모펀드 액티스로부터 서울 문래동 영시티를 5500억원에 매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여파 속에서도 알짜 부동산은 나오기만 하면 팔린다"고 분석한다. 장재훈 JL
 

L 코리아 대표는 "코로나 여파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알짜 부지에 위치한 자산의 경우 투자자를 포함해 개발사, 시행사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 해외투자 중단 등 영향으로 국내 우량 매물에 대한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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