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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뉴스

스벅도 루이비통도 코로나19만큼 두렵다는 이것

미국에서 경제 재개가 진행중이지만 임대료 납부를 둘러싼 세입자와 건물주 갈등이 여전하다. 6월에도 임대료를 제 때 내지 못하는 기업들 사례가 상당수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반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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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소매업종 타격 제일 커…임대료 못 내 소송전까지도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인용한 부동산 정보 제공업체 다텍스(Datex)에 따르면 지난 4월과 5월에 소매업체들로부터 지불된 임대료는 각각 54.1%, 58.6%로 정해진 금액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지난해 동기만 하더라도 이 수치는 93.5%, 91.4%였다.

미국에서 3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소매업종 매출이 급감, 임대료를 제 때에 내지 못한 사업자들이 절반에 달한 셈이다.

임대료를 납부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업종은 호텔과 각종 소매업종이다.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고전했는데 WP는 침구, 주방, 욕실용품 업체 베드 배스 앤 비욘드, 의류업체 H&M이나 갭, 영화관 체인 AMC 등이 임대료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갭은 특히 쇼핑몰 운영업체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으로부터 4~6월 6600만달러의 미지불 임대료를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대기업도 예외 없다…6월에도 임대료 '고전'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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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5월부터 점진적 경제 재개를 진행중이지만 6월에도 임대료 납부 상황은 나아지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히 진행중이어서 예년 수준의 매출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미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조지 플로이드 추모 관련한 시위도 소매업종에는 타격일 수밖에 없다.

일례로 스타벅스는 5월에 임대료를 납부했지만 건물주들에 6월1일부터 약 1년 동안 임대료 양보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를 가진 LVMH 그룹은 부동산 신탁회사 '엠파이어 스테이트 리얼티 트러스트' 측과 임대료를 협상 중이다.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에 따르면 소매, 레져, 식음료 등 업종에서 6월 임대료 납부 의무를 완전히 수행하는 곳은 10~20%에 불과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세입자도 건물주도 물러설 수 없는 '생존게임'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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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더 광범위한 문제는 대기업들이 임대료 내기를 중단할 때 그것은 연쇄반응 경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건물주들은 파산 위험에 몰리고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며 부동산 관리 회사들의 일자리도 감소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부동산이 단일 소유권자나 은행 등이 아닌 다수의 CMBS(상업용부동산저당증권) 투자자들에 의해 소유된 경우라면 임대료 협상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WP는 "이미 블랙스톤과 오크트리 같은 대형 투자회사들은 (채무 불이행과 압류 위기에 놓일 수 있는) 싼 값의 상업용 부동산을 담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의회 입법자들은 중소기업 사업자는 물론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줄도산이 나오는 사례를 막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의 대출 조건 완화 방안에 서명했다. 기존 PPP 프로그램에서는 대출금의 75%를 직원 급여에 쓰도록 했지만 이 상한을 60%로 낮췄다. 즉, 임대료나 전기세, 대출금 이자 납부 등에 쓸 수 있는 대출금을 기존 25%에서 40%로 늘린 셈이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60815251834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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