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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황태자 우기원, '누나들' 제치고 후계구도 굳히나

  • 사옥매매,사옥이전

SM그룹에 따르면 지난 13일 삼라마이다스와 라도의 합병 등기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사진은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서울 본사 전경. /더팩트 DB, SM그룹 홈페이지
SM그룹에 따르면 지난 13일 삼라마이다스와 라도의 합병 등기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사진은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서울 본사 전경. /더팩트 DB, SM그룹 홈페이지

우오현 회장 장남 우기원,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 삼라마이다스 지분 확보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자산 총액 10조 원을 넘어서면서 재계 순위 38위로 도약한 SM그룹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SM그룹이 올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계열사 합병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영 효율화와 경영승계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다만 SM그룹은 계열사 합병은 승계와 관련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16일 SM그룹에 따르면 지난 13일 삼라마이다스와 라도의 합병 등기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은 1(삼라마이다스) 대 0.2048843(라도)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의 상호는 ㈜삼라마이다스다.

주택건설과 분양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삼라마이다스는 우오현(68) SM그룹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SM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회사다. 라도는 우오현 회장의 장남 우기원(29) 대표가 지분 100%를 들고 있으며 삼라마이다스와 사업 영역이 겹친다.

SM그룹의 계열사 합병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은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10조 원 이상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분류한다. SM그룹은 올해 자산 총액 10조4500억 원으로 기록하면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에 따라 SM그룹 소속 회사는 계열사와의 상호출자 및 계열회사의 금융회사 여신에 대한 채무보증 등이 금지된다. 그룹이 계열사를 늘리는 과정에서 변칙적으로 출자하거나 금융사를 이용한 계열사 지원 및 지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계열사 간 복잡한 출차 구조는 가공의 자본 창출, 부실 위험 전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SM그룹은 그동안 계열사를 통해 기업 인수 합병을 진행해 지배구조가 복잡했다. 과거 185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꾸준히 줄이면서 지난해 모두 해소했다.

삼라마이다스, 라도 등 SM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본사로 사용 중인 서울 영등포 SM경남기업빌딩. /더팩트 DB
삼라마이다스, 라도 등 SM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본사로 사용 중인 서울 영등포 SM경남기업빌딩. /더팩트 DB

◆ 우오현 회장 장남 우기원 대표 승계 작업?

이번 합병을 통해 우오현 회장의 아들 우기원 대표가 지주사 격인 삼라마이더스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승계 작업으로 보는 시선도 있다.

합병 전 삼라마이다스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은 SM상선(41.37%), 우방(18.79%), 신촌역사(100%), SM화진(71.98%), 동아건설산업(13.63%) 등이다. 라도는 동아건설산업 지분 34.86%를 소유하고 있었다.

두 회사 합병이 진행됨에 따라 삼라마이다스는 동아건설산업의 최대주주(53.11%)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아울러 우기원 대표는 삼라마이다스 지분 17%를 확보하게 됐다.

우오현 회장은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한국중견기업연합회에서 부회장 직을 수행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때문에 SM그룹의 승계는 시기상조로 볼 수 있다.

다만 우오현 회장이 일흔을 앞둔 가운데 자녀들의 지분 현황을 놓고 보면 우기원 대표에게 승계 구도의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우오현 회장은 1남 4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녀 우연아(44) 삼환기업 대표와 차녀 우지영(43) 태초이앤씨 대표, 삼녀 우명아(39) 신화디앤디 대표, 장남 우기원 대표 등이다. 우오현 회장의 넷째 딸은 공개된 정보가 없다. 우기원 대표와 누나들의 어머니는 다르다. 우오현 회장은 사실혼 관계 여성과 우기원 대표를 낳았다.

우오현 회장의 딸 중에 우연아 대표가 경영 활동에 가장 적극적이다. 우연아 대표는 지난 2011년 그룹에 합류했다. 2013년 대한해운 경영관리담당 부사장에 오르면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이후 SM생명과학(현 SM삼환기업 화장품 부문)의 대표를 맡았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는 등 SM그룹을 대표하기도 했다.

우지영 대표이사는 태초이앤씨 지분을 100% 갖고 있고, 우명아 대표이사는 신화디앤디 지분을 100% 보유 중이다. 두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보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우오현 회장의 세 딸은 삼환기업 지분을 골고루 보유하고 있다. 우연아 대표가 32.6%로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우오현 회장, 우지영 대표, 우명아 대표가 모두 21.7%를 들고 있다.

아들인 우기원 대표는 삼환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주요 건설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었다. 우기원 대표의 개인회사였던 라도는 동아건설산업과 경남기업을 거느리고 있었다. 동아건설산업과 경남기업은 SM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각각 주택 브랜드 '더프라임', '아너스빌'을 보유하고 있다. 동아건설산업과 경남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4930억 원, 3044억 원이다. 동아건설산업은 SM중공업(22.16%), SM스틸(24.5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기원 대표는 라도를 통해 건설뿐만 아니라 철강, 중공업 계열사에도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우기원 대표는 현재 그룹 건설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며 "우 회장 자녀들이 보유 중인 계열사 지분을 놓고 보면 우기원 대표가 후계자 자리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SM그룹 관계자는 후계 구도를 논하기에는 이르다고 일축했다. SM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합병은 인수 기업의 경영 정상화 및 경영 효율화 작업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SM그룹 황태자 우기원, '누나들' 제치고 후계구도 굳히나 - 비즈팩트 > 기사 – THE FACT (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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