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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 돌아왔다” 다시 달아오르는 맨해튼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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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속 ‘도심 엑소더스'로 무너졌던 뉴욕의 부동산 시장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사무실 출근과 대면 수업이 재개된 가운데, 강력한 수요와 코로나 사태 이전 대비 매력적인 가격이 시장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현지 시각)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뉴욕 최대 부동산 중개·감정 업체인 더글러스 엘리먼 자료를 인용해 올해 2분기 맨해튼 주거용 부동산 중위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2% 넘게 상승해 최대 190만달러(약 21억8000만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분기에도 부동산 평균가는 5% 이상 올랐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맨해튼 센트럴파크 서쪽에 위치한 195.1㎡ 면적의 한 아파트는 매도 호가보다 2.2% 높은 255만달러(약 29억3500만원)에 팔렸다. 이 집은 지난 2월 249만5000달러에 매물로 나왔다. 코로나 사태 이후 매매가가 호가를 넘어선 건 이례적이다. 그만큼 부동산 가격이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증거다.

지난해 맨해튼 주거용 부동산 가격은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팬데믹 직후 뉴욕 도심에서 감염 공포를 피하기 위해 공동주택에서 교외 단독주택으로 떠나는 현상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IT업체 등 주요 기업들이 원격근무를 확대하면서 뉴요커들은 굳이 값비싼 도심에 거주할 필요가 없어졌다.

13일(현지 시각) 한 남성이 미국 뉴저지 호보컨에서 허드슨강 너머에 있는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며 운동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13일(현지 시각) 한 남성이 미국 뉴저지 호보컨에서 허드슨강 너머에 있는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며 운동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러나 한때 2019년 2분기 대비 19%까지 하락했던 맨해튼 부동산 시세는 최근 팬데믹 이전 시세 대비 92%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더글러스 엘리먼은 이러한 상승세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맨해튼에서 활동 중인 한 부동산 중개인은 “고급 아파트가 몰린 인기 지역에 매물이 나오면 거의 곧바로 계약이 완료된다. 시장이 확실히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 이전에 비해 가격대는 낮고 재고는 남아있어 매수인이 가격 선택권을 쥐고 있다고 이 중개인은 말했다. 그는 “이제 사람들은 다시 뉴욕에 있고 싶어 한다”며 “코로나 이전과 비교한다면 재고가 여전히 많고 가격도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구매자들에게 선택권이 있다”고 했다.

한편 중앙은행의 제로 금리 정책 영향으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도심에서 생애 첫 주택 구매에 나서는 젊은 층도 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러한 저금리 상황이 교외 주택에 이어 뉴욕과 같은 대도시의 부동산 시장까지 회복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주택 비용이 내년 말까지 물가를 2%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집값이 오르는 정도가 끔찍하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매달 최소 400억달러의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을 지속해야 할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올해 4월 미국의 주택가격지수인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전국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6% 올라 34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줌인] “뉴욕이 돌아왔다” 다시 달아오르는 맨해튼 부동산 시장 - 조선비즈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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