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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친환경 인프라 전문' 이지스PE 인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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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국내 인프라스트럭처 투자 전문 운용사인 이지스프라이빗에쿼티(PE) 인수에 나섰다. 국내 해상풍력·태양광 발전 개발에 독보적 영역을 구축한 이지스PE를 품어 아시아 친환경 인프라 투자의 거점으로 삼으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블랙록이 보유한 5조원 규모 '글로벌 재생에너지 펀드'도 국내 그린 인프라 사업에 상당 부분 투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블랙록은 이지스PE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 한국 사모시장 영역 확대 방안을 모색하던 블랙록이 이지스PE에 관심을 보이면서 양사에서 이번 논의가 시작됐다는 전언이다. 이지스PE 지분은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사 등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은 운용자산(AUM) 기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8조6800억달러(약 997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굴리고 있다. 다만 세계 시장에서 활발한 투자를 펼치는 것에 비해 한국에서는 활동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올 3월엔 국내 설정 공모펀드 사업 부문을 DGB자산운용에 넘기기도 했다. 당시 수전 챈 블랙록 아시아 대표는 "최근 몇 년간 많은 한국 투자자가 블랙록의 대체투자와 역외펀드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며 "우리가 성장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있어 어느 시장에서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고 사업 재편 이유를 밝혔다.

한국 대체투자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지스PE는 환경·에너지·인프라에 전문성을 지닌 PEF운용사로서 블랙록이 최근 강조하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투자에 부합한다. 2018년 설립된 이지스PE는 다수 운용력이 인프라 투자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맥쿼리캐피탈코리아 대표를 지낸 도정훈 이지스PE 대표는 20년 가까운 인프라 투자 경력으로 유명하다.

이지스PE는 해상풍력·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9년 에너지 발전사업을 직접 영위할 목적으로 한국신재생에너지개발운용(KREDO)을 설립했다. 그해 3월 한전산업개발과 '태양광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투자하는 2000억원 펀드 설립을 발표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에스엠이엔씨와 공동투자 계약을 맺고 총 1.6GW 규모 신안지역 해상풍력 개발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 인프라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블랙록 창업자인 래리 핑크 회장은 지난해 초 투자기업 CEO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ESG 경영을 압박하며 열풍을 일으킨 인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랙록은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의 주요 주주로서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이지스PE 인수를 통해 한국에서 친환경 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친환경 투자를 위한 펀드도 모금하고 있다. 2019년 25억달러(약 2조8725억원)를 목표로 조성을 시작한 '글로벌 재생에너지 펀드Ⅲ(GRPⅢ)'는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최근 48억달러(약 5조5152억원)로 모금을 마쳤다. 18개국의 공공·민간연금기금 보험회사, 재단 등을 포함 100개 넘는 기관이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한국교통자산운용이 국내 기관 5곳에서 2000억원을 출자받아 참여했다. 블랙록은 해당 펀드를 통해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250개 이상 풍력태양광 프로젝트에 투자할 계획이다. 신흥국 친환경 에너지 발전 사업에 투입할 '기후 금융 파트너십 펀드'도 5억달러(약 5745억원) 규모로 조성 중이다. 이 펀드는 신흥국 내 신재생에너지 전송과 분배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블랙록 `친환경 인프라 전문` 이지스PE 인수 나선다 - 매일경제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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