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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를 물류센터로…오프라인 점포의 반격

  • 물류창고,물류센타

첨단 유통인프라 쿠팡발 물류인프라 경쟁이 뜨겁다. 전국 각지에 하루가 멀다하고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과 시설로 무장한 초대형 물류센터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익일배송, 새벽배송을 넘어 즉시배송까지 이어지는 무한 배송속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 e커머스 패권을 확보하려는 유통업체들이 아낌없이 물류투자에 나서면서다. 그러나 잇따른 물류센터 화재로 드러난 안전관리나 노동자 과로사 등 배송경쟁 이면의 그림자도 커지고 있다. 얼마전까지 '창고'로 불렸지만 이제는 비대면 소비시대의 '최첨단 인프라'로 거듭난 물류센터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롯데마트 후방 자동화 설비
롯데마트 후방 자동화 설비

전국 곳곳 대규모 물류센터를 거느린 쿠팡이 유통업계 '메기'로 급부상하면서 물류센터가 유통업체 경쟁력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오프라인 점포를 다수 가진 대형마트들도 점포를 물류센터화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들은 기존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전국 곳곳에 깔린 대형마트 점포를 온라인 물류거점으로 활용하면 대규모 추가 투자 없이 배송망을 넓힐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COVID-19)로 온라인 배송 수요가 늘면서 대형마트들은 리뉴얼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마트를 물류센터로…오프라인 점포의 반격
가장 적극적인 게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전국 138개 모든 점포를 온라인 주문에 대응하는 물류센터로 바꾸겠단 목표에 따라 이미 123개 점포를 전통적 장보기와 온라인 주문에 대한 피킹(집품)이 모두 가능한 '쇼킹(Shopping+picking)' 점포로 바꿨다. 또 쇼킹 매장 중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에는 점포 물류 기능과 규모를 보다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센터(FC)를 구축했다. FC는 현재 인천 계산, 안양, 수원 등 3곳에 위치해있는데, 홈플러스는 이를 더욱 늘려나간단 방침이다.

이는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2020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4.6% 감소하는 와중에도 온라인 매출은 30% 증가하는 등 온라인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113개 점포 중 15개 점포를 온라인 주문처리가 가능한 '스마트 매장'(상품 선별하고 포장하는 시설)과 '세미다크 스토어'(점포 후방에 온라인 주문 처리를 위해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곳)로 전환해 '2시간 내 바로배송'을 시행 중이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홈플러스 FC 원천점 전경./사진제공=홈플러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홈플러스 FC 원천점 전경./사진제공=홈플러스

이마트는 140여개 점포 중 110여곳에 후방 물류시설인 PP(피킹·패킹)센터를 구축했다. SSG닷컴에서 주문하고 이마트의 오프라인 점포에서 배송이 나가는 방식이다. SSG닷컴은 용인과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를 3개 운영하고 있는데, 수도권에 네오 2개를 추가할 방침이다. 지방 권역은 이마트 점포의 PP센터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올해 이마트 점포를 리뉴얼하고, 배송센터 역할을 맡는 PP센터를 10여곳 더 늘릴 계획이다.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센터로 바꾸는 건 기존 매장에 온라인 물류센터 기능을 추가한 만큼 물류센터 구축에 드는 비용과 시간, 관리 비용 등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또 매장이 전국 도심 곳곳에 입지해 있어 e커머스들에 비해 근거리 배송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

다만 현재 대형마트 업계는 오프라인 점포 물류센터를 본격적으로 활용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규제 때문이다. 대형마트들은 2012년 개정된 유통법에 따른 '월 2회 주말 의무휴업과 자정 이후 영업금지'로 휴업일과 심야시간(자정~오전 10시까지) 온라인 주문 건에 대해선 배송을 할 수 없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의무휴업일마다 온라인 배송을 하지 못해 매출 피해가 막심하다"고 했다. 이어 "최근 새벽배송이 각광받는데, 점포를 통해 새벽배송을 진행할 수 없어 온라인 성장에 한계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근 e커머스 업계와의 형평성, 소비자들의 편의성 등을 고려해야한다는 여론에 힘입어 개정안이 여당 의원들의 주도로 발의됐단 것이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대형마트 매장에서 이뤄지는 통신판매의 경우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일단 국회에서는 여야 사이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처리되는 것은 무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번 고 의원안 발의안에는 고 의원 등 10명의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출신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동참했다. 다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다른 법안이 다수 논의 중이어서 이른 시일내 처리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그간 규제 완화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됐던 만큼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대형마트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체 간의 형평성 문제를 해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트를 물류센터로…오프라인 점포의 반격 - 머니투데이 (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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