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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에 웬 굴뚝기업이?

  • 사옥매매,사옥이전

두산뿐만이 아니다. 중후장대에 속하는 다른 기업들도 판교에 둥지를 텄다. 대부분 본사와 R&D 센터를 판교에 두고 생산 공장은 경남 창원이나 울산 등 지방에 두는 식이다. 그동안 서울에 있던 SK케미칼과 SK가스 (73,200원▲ 200 0.27%)는 각각 2010년과 2014년 판교 ‘SK에코허브’ 사옥으로 본사를 옮겼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한 한국타이어그룹도 지난달 서울 역삼동 사옥을 떠나 판교에 자리를 잡았다.

이른바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판교에 제조 기업들이 집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재계에 따르면 판교는 일단 서울과 가깝다는 입지 조건과 기업 간 교류가 가능한 일종의 ‘산업 생태계’가 꾸려져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판교라는 도시가 지닌 혁신 이미지도 한몫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본사가 판교에 있다고 하면 상대방에서 혁신 기업으로 인식하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귀띔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전국 기업 8800여개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판교가 있는 성남시는 기업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판교에 우수한 연구·개발 전문인력이 몰려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제조업도 이제는 단순 제조를 넘어 4차 산업혁명에 맞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인력이 필수다. 대표적 중후장대 산업인 조선업계 역시 판교에 앞다퉈 R&D 센터를 짓는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작용했다.

실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5,850원▼ 20 -0.34%)등은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조선 분야에 접목한 ‘스마트십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4년 일찍이 판교에 R&D 센터를 짓고 강남에서 본사를 옮겨왔다. 현재 450여명이 스마트십 솔루션 ‘에스배슬’ 등 다양한 스마트십 고도화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도 조만간 판교 시대를 연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인 19층 높이 ‘판교 글로벌 R&D 센터’에서 본격적인 스마트십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 투자 비중도 글로벌 선진기업 수준인 6~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판교 R&D 센터를 중심으로 수도권 우수대학과 공동 연구를 통해 스마트십, 스마트야드, ICT기반서비스 등 기술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조선업도 이제는 친환경·스마트 분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기술에 대한 투자와 기술 개발 인력을 확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해졌다"며 "앞으로 R&D 센터에 5000명 수준의 연구개발인력이 근무할 수 있도록 우수한 인력을 지속해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위산업 기업 LIG넥스원과 한화테크윈도 판교에 입주해있다. 특히 LIG넥스원은 용인과 판교를 중심으로 R&D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현재 전체 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1500명가량이 판교 연구 센터에 근무하고 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방위산업 자체가 R&D 중심의 제조업"이라며 "지난 2011년 
 

강남을 떠나 판교에 입주한 배경에는 우수 R&D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다"고 설명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재 판교에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제조기업들은 장기적으로 R&D가 핵심인 기업들"이라며 "결국 R&D는 우수 인력 확보가 핵심인데, 서울권 대학 출신과 외국계 직원들이 지방보다는 서울과 가깝고 신도시인 판교를 선호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8/202006080273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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