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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3000억 땅에 임대주택? 주민들 "내 시체위에 지어라"

  • 신축부지매매

여의도의 유일한 공터인 LH보유 학교용지에 청년들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짓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독자제공

여의도의 유일한 공터인 LH보유 학교용지에 청년들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짓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독자제공

"아니 그 땅이면 땅값만 최소 3000억원 이상일 겁니다. 그런 땅에 7~13평짜리 임대주택 300가구를 짓는다는데, 땅값만 한 가구당 10억원입니다. 3000억원짜리 나라 땅을 이렇게 활용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LH 보유 3000억원 공터에 '행복주택' 300가구 추진
주민들 "재건축은 틀어막고 알짜땅에 왠 임대주택" 반발

여의도에서 초중고를 나오고 현재도 여의도에 살고 있다는 증권사 직원 김모(50)씨는 LH가 보유 중인 여의도땅(61-2번지·8264㎡)에 소형 공공임대주택을 짓겠다는 정부의 계획이 최근 알려지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여의도 성모병원 인근에 있는 해당 부지는 학교용지로 지정됐으나 여의도에 더 이상 학교가 필요하지 않다는 교육청의 판단에 따라 40년간 공터로 남아있다. 정부는 지난해 8·4주택 공급대책을 통해 여의도에 300가구의 주택을 새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여의도 개발과 관련해 위치나 주택 유형 등은 발표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LH가 이곳에 7~13평짜리 임대주택 300가구를 짓기 위해 수요조사 등을 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LH 관계자는 "사업 시행자인 LH는 정부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7~13평짜리 '행복주택'을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일대에는 '여의주민 시체 위에 닭장임대 지어봐라','재건축은 틀어막고 닭장임대 졸속추진 여의주민 무시하냐' 등의 격한 감정을 담은 현수막이 계속 걸리고 있다. 
 
이같은 집단 반발에 지역 이기주의란 비판도 제기된다. 하지만 재건축 사업 등이 사실상 막혀 있는 상황에서 지역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정부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이 주민들의 반발 심리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의도는 지난 2018년 7월 박원순 전 시장이 "여의도를 통으로 재개발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집값이 들썩이자 한 달 뒤인 8월 '전면 보류'를 선언했다. 서울시는 이후 '부동산 시장 불안정'을 이유로 여의도 지구단위계획 수립 절차를 계속 보류했다.  
 
여의도 주민 한모(51)씨는 "여의도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국제금융중심지"라며 "금융 특구면 그에 맞는 시설을 지어야지 주민들과 전혀 소통 없이 청년들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짓겠다니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건축을 허용하면 한 단지에서만도 임대아파트 수십~수백 가구나 나올 텐데 재건축은 막고 여의도의 유일한 빈 땅에 임대아파트를 넣겠다는 발상이 한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소유자 김모(49)씨는 "인근에 병원 시설이 부족한데 성모병원이 병원을 확장한다고 팔라고 했을 때도 안 팔던 땅을 이렇게 처리한다는 게 제일 화가 난다"고 말했다. 
 
여의도 주민들의 반발에 지역 국회의원인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여의도 LH 부지는 금융특구형 레지던스를 원칙으로 서울시, LH에 요청하고 원칙에 미달하는 경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의도 3000억 땅에 임대주택? 주민들 "내 시체위에 지어라" - 중앙일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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