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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자산 매각한 KDB인베스트먼트, 다음 스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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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인베스트먼트가 관리 자산인 대우건설 지분 매각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2년여 동안 구조조정 및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작업을 거친 끝에 결실을 맺기 직전이다. 이번 거래가 완전 종료되면 설립 취지와 목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KDB산업은행 내에서 확실히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게 된다.

이를 발판으로 KDB인베스트먼트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특히 산은이 장기간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매각(M&A)을 준비하는 기업들을 KDB인베스트먼트로 이관하는 작업이 진행될 수도 있다. 다만 역할 확대에 한계가 여전하다는 상반된 지적도 있어 눈길을 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의 이번 대우건설 매각 절차에 대한 산업은행 안팎의 평가는 나쁘지 않다. 특혜 시비 등 일부 잡음이 있었지만 KDB인베스트먼트가 부실 자산을 넘겨 받아 밸류업에 성공했고, M&A를 조기에 추진해 마무리 단계에 놓여있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끈 만큼 향후 산업은행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로서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대우건설 매각 전 시장에 떠돌던 KDB인베스트먼트의 역할 및 조직 축소가 이뤄질 가능성보다는 역할을 보다 강화하는 쪽으로 흘러갈 것이란 게 중론이다.

그 일환으로 현재 KDB인베스트먼트의 관리자산 2호가 될 예정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인수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현대중공업지주와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해 12월 산업은행이 주도한 두산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4.97% 매각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KDB인베스트먼트가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했다.

딜(Deal)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KDB인베스트먼트와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절차를 오는 7월 말까지 마무리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두산그룹이 인수합병(M&A)를 위한 사전 절차를 모두 완료했고 컨소시엄도 펀딩 등 인수에 필요한 준비를 마쳤다.

이처럼 대우건설 매각 시점을 맞춰 두산인프라코어를 새로운 관리 자산으로 편입시키면서 향후 KDB인베스트먼트의 역할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DB인베스트먼트는 보유한 기업의 직접 매각뿐만 아니라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산은이 주도하는 구조조정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KDB인베스트먼트 안팎에선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후에 KDB인베스트먼트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정반대 관측도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지주가 경영권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KDB인베스트먼트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구조조정을 주도하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산은이 KDB인베스트먼트를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로 육성하기 위해선 새로운 자산을 넘기고 보다 확실한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거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을 KDB인베스트먼트로 넘겨 전담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2년 전 KDB인베스트먼트가 출범할 때 대우건설을 이관했던 것과 똑같은 형태다.

최근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의 사례처럼 구조조정이 장기화 된 기업들을 여전히 다수 관리 중이다. 이 가운데선 HMM 등과 같이 경영 정상화에 다다른 회사들도 있다. 또 금호타이어처럼 민영화 뒤 지분 일부를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도 있다. 이 회사들의 지분 매각 작업이 곧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KDB인베스트먼트를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DB인베스트먼트의 1호 자산이자, 유일한 자산이 사라지면서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며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라는 취지에 걸맞는 새로운 자산을 넘겨받고 그에 따른 역할도 부여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더벨 - 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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