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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뒀더니 사람 몰렸다···홍대·혜화 지고 여의나루·서울숲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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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서울 상권 지도까지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된 공간에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여의나루·서울숲·북한산우이역 등에서의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손님들이 밀집하고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던 전통 상권 홍대와 혜화는 사양길을 걷고 있다.

5일 서울경제가 BC카드 데이터분석팀에 의뢰해 서울 9개 대표 상권(여의나루역·혜화역·서울숲역·한강진역·마포역·북한산우이역·홍대입구역·성수역·압구정로데오역) 반경 700m 이내 BC카드 가맹점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1구간(2018.5~19.4), 코로나19 기준점인 2구간(19.5~20.4)과 3구간(20.5~21.4)으로 나눠 진행됐다. 우선 한강공원과 인접한 여의나루역 인근 매출이 가장 가파르게 늘었다. 이 지역 1구간 매출액 대비 2구간 매출은 53.7%나 폭증했고 2구간 대비 3구간도 25.5% 추가로 늘며 구간 평균 증감률은 38.9%에 달했다. 서울의 구간 평균 증감률(4.6%)의 8.5배, 전국(3.7%)의 10.5배다. 올해 초 여의나루역 인근에 현대백화점이 문을 연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후 혜택을 받거나 폐업한 업종에 대한 분석이 나온 적은 있어도 서울 내 상권 변화를 진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숲 공원에서 산책하고 인근 맛집도 탐방할 수 있는 서울숲역 역시 1구간 대비 2구간에 24.6% 늘더니 2구간 대비 3구간도 18.5% 추가 상승하며 구간 평균 증감률이 21.5%에 달했다. 북한산 등산의 시작점인 북한산우이역도 구간 평균 증감률이 20.7%였다.

반면 전통 상권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대학로가 있는 혜화역은 1구간 대비 2구간 매출액이 2.5%로 소폭 늘었지만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3구간에 급락해 2구간 대비 3구간 매출은 11.4% 줄었다. 구간 평균 증감률은 -4.7%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고 클럽이 밀집한 홍대입구도 구간 평균 증감률이 7.9% 미끄러졌다.

변형균 BC카드 인공지능(AI)빅데이터본부장은 “코로나19 전후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사람 간 거리를 넓게 확보할 수 있는 곳의 매출이 급증했다”며 “공원·녹지 등이 인접한 다른 상권의 매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리 뒀더니 사람 몰렸다…홍대·혜화 지고 여의나루·서울숲 떴다 (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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