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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사옥 'LS용산타워' 지키는 '거북이'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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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의 첨단 'LS용산타워'에 '거북이'는 왜 있는 걸까?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 로비에서 후문 주차장 쪽으로 나서다 보면 '거북이상'이 눈에 들어온다. 암석으로 만들어진 이 거북이 조각상은 출입구 양쪽에 각각 1마리씩 창밖으로 향해 있다. 언뜻 부자연스러운 듯 하지만, 꼼꼼히 들여다보면 건물과 어울리는 이 '거북이'에는 사연이 있다(이 상의 주인공이 '상상의 동물' 해태(獬豸)라는 주장이 있지만 LS그룹측은 거북이라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 로비 '거북이상'. [사진=더밸류뉴스]

 

◆건물 후면 로비쪽에 두 개... "부족한 기운 보완"

 

이 거북이상 설치는 지난 2006년 LS그룹이 LS용산타워를 인수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앞서 2003년 LS그룹은 LG그룹에서 분리돼 사옥을 찾다가 2006년 이랜드로부터 이 건물을 매입했다.

 

당시 LS그룹측은 이 건물이 풍수지리학의 관점에서 땅의 기운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풍수지리학이란 바람을 잘 막아주고 물이 어떻게 모여서 잘 빠져나가는지 살피는 학문으로, 최근들어 지리과학의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시도가 행해지고 있다. 

 

풍수지리적으로 산과 물이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산수동거(山水同去)’는 좋지 않다. LS용산타워가 위치한 서울 용산구 한강로는 산수동거의 지세를 갖고 있다. 만초천과 용산이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며 같은 쪽으로 흐르고 있다. 또, 삼각지를 지난 용산 일대는 수구(水口)가 긴밀하지 못하다. 수구란 한 지역의 하부에 있는 강이나 개천 등의 물이 흘러가는 지점을 말한다. 수구가 막히고 좁아야 바람이 가둬진다. 그러나 용산은 긴밀하지 못한 수구로 기운변화의 기복이 심하다.

 

좋지 않은 풍수 때문일까.  이 건물의 원래 주인이던 국제그룹은 전두환 정권 시기에 해체됐고, 이어 이 빌딩을 인수한 한일그룹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해체됐다.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 [사진=더밸류뉴스]

 

이런 기운을 보완하는 것이 비보풍수(裨補風水)다. 비보란 풍수적으로 부족한 땅의 기운을 인위적으로 사상, 사물을 보태어 보완하는 것을 의미한다. 

 

LS용산타워 소유기업인 LS네트웍스는 2012년 한강대로 방향의 정문과 별도로 건물 후면에 새 출입문을 만들어 양옆에 거북이 석상 두 개를 설치했다. 거북이상이 용산 일대의 풍수지리를 보완하는 신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 로비 거북이상. [사진=더밸류뉴스]

 

◆재계 16위 성장... LS전선아시아, 동남아서 성장

 

현재 LS그룹은 재계 16위 대기업으로 성장해 있다(2020년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LS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 10조4443억원, 영업이익 4192억원, 당기순이익 1947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2.85%, 19.97%, 109.80% 증가했다. 

 

LS그룹 계열사를 매출액 기준으로 세우면 LS니꼬동제련, E1, LS전선, LS산전, LS엠트론, LS네트웍스 등이 된다. 

 

LS그룹 계열사 가운데 주목받는 곳은 LS전선아시아다. 이 회사는 베트남, 미얀마 등의 동남아 지역에서 전선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베트남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최근 주식시장에서 신고가를 갱신했다. 

 

 

LS전선아시아의 주가 추이. [이미지=네이버 증권]

 

LS니꼬동제련은 매출액 7조9798억원, 영업이익 2285억원, 당기순이익 1992억원으로 전년비 매출액은 소폭(1.3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55%, 9.98% 감소했다. 

 

'태평두' 10년씩 총수... 구자은 회장 관심UP

 

LS그룹은 LG그룹을 창업한 고(故) 구인회(1907~1969) 회장의 세 동생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의 이른바 ‘태평두’ 삼형제의 파트너십 경영을 원칙으로 한다. 1대 회장인 구자홍 회장은 고 구태회 명예회장 장남이다. 현재 2대 총수인 구자열 회장은 고 구평회(1926~2012)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0년 단위로 총수 승계가 이어질 경우 올해에 구자열 회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구자열 회장은 올해 2월 제31대 한국무역협회장에 취임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LS그룹을 대표해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참석하는 등 차기 LS그룹 총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자은 회장의 LS엠트론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87억원으로 손실 규모는 줄어들고 있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LS그룹측은 “LS엠트론은 올해 1분기 흑자를 냈다”며 “현재 기조를 유지한다면 올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S그룹측은 "첨단 과학 시대에 풍수가 언급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본다. 과거 용산 일대에 부도를 맞은 기업이 적지 않아 풍수지리가 언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LS그룹 사옥 LS용산타워 지키는 거북이 아십니까 (theva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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