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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입주 실리콘밸리 건물, 韓자본이 샀다

  • 오피스빌딩

토종 부동산 운용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서 매입한 에임스웰 오피스 빌딩 전경. 이곳에 글로벌 혁신 기업 구글이 임차인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사진 제공 = 제이알투자운용]
사진설명토종 부동산 운용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서 매입한 에임스웰 오피스 빌딩 전경. 이곳에 글로벌 혁신 기업 구글이 임차인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사진 제공 = 제이알투자운용]

국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소재 오피스 건물을 인수했다. 매각금액만 3200억원에 달하는 이 건물은 글로벌 기업 구글이 건물 전체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부동산 직접투자를 통해 구글을 세입자로 받은 것은 이번이 첫 번째 사례다.

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제이알투자운용은 미국 실리콘밸리 마운틴뷰 소재 '에임스웰 오피스(Ameswell Office)'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곳은 지난해 3월 준공된 지상 5층 연면적 2만605㎡(약 6233평) 규모 건물이다. 인수가격은 약 3200억원이며 하나금융투자가 해당 건의 인수 증권사를 맡았다.

국내 자본이 직접 매입한 건물에 구글 본사를 임차인으로 받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이알투자운용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애플과 페이스북 등 미국 실리콘밸리 내 톱클래스 정보기술(IT) 기업을 임차하는 사례는 대부분 중순위 대출에 투자하는 것이었다"며 "매입한 건물에 구글을 직접 임차한 것은 국내에서 첫 사례이고 세계적으로도 드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이알투자운용은 구글에서 수취하는 임대료와 향후 매각차익을 감안한 해당 투자 수익률을 8% 후반으로 예상한다.


해당 물건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톱티어로 평가받는 마운틴뷰에 있다. 구글 본사인 구글플렉스와 인접해 있고 마이크로소프트, 삼성, 시만텍, 페이스북, 와츠앱 등 우량 IT 기업이 밀집돼 있다. 이 지역은 최근 몇 년 새 엔지니어 등 전문 IT 인력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구글은 지난 10년간 직원이 2만명에서 10만명으로 5배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미국 주요 도시들의 오피스 공실률이 상승했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 자문회사 CBRE에 따르면 뉴욕(맨해튼)에서 코로나19 이전 공실률은 11.9%였으나 2021년 1분기에는 16.3%를 기록했다. 마운틴뷰는 혁신 IT 기업과 고급 인력이 밀집돼 있어 글로벌 미래 산업의 심장부로 평가되는 곳이다. 그만큼 코로나19로 인한 오피스 공실률 변동폭이 작고 실리콘밸리 내에서도 가장 낮은 수준의 공실률(5.3%)을 자랑한다.


제이알투자운용은 2008년 설립된 부동산 전문 투자 자산운용사다. 이방주 대표이사 회장이 주도해 회사를 세웠다. 이 회장은 1963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대표이사 사장까지 올랐던 인물로 1999년 현대산업개발로 옮겨 대표이사를 맡다가 2008년 퇴임했다. 설립 당시 1세대 부동산 금융학자로 손꼽히던 김관영 대표이사 사장(당시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도 힘을 보탰다. 설립 이후 제이알투자운용은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현재 누적 운용자산(AUM) 7조원 중 절반은 해외 자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물건은 공식적인 입찰경쟁(비딩)을 거치지 않고 입찰 개시 전 제이알투자운용이 우선협상권을 취득해 진행됐다. 제이알투자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 현지 관계사들과의 우호적인 네트워크가 십분 활용됐다. 제이알투자운용은 2014년 일본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의 스타게이트빌딩 인수를 시작으로 벨기에 브뤼셀 소재 대형 오피스 빌딩 등 굵직한 오피스 거래를 성사시키며 투자 성과(트랙 레코드)를 쌓아왔다.

[단독] 구글 입주 실리콘밸리 건물, 韓자본이 샀다 - 매일경제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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