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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상급지가 더 오른다”… 거래허가제에 거래 줄어든 강남권 가격은 고공행진

서울 강남권에 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가격 상승을 막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를 끼고 집을 매매하는 갭투자는 토지거래허가를 받을 수 없는 만큼 거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제로 지정된 삼성·청담·대치 등 강남구와 잠실로 대표되는 송파구가 강남 3구로 일컬어지는 등 ‘상급지’로 분류되면서 앞으로 이들 집값이 더 오르고, 집값 하락기에도 가장 덜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퍼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1년간 고가 주택의 경우 저가 주택보다 가격이 더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상급지 주택이 더 오른다는 갈망이 허상은 아니었던 셈이다.

남한산성에서 내려다 본 서울 송파,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제공
 
남한산성에서 내려다 본 서울 송파,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연합뉴스 제공

4일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2020년 6월 23일부터 지난 1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지정된 삼성·대치·청담동(강남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82건이었다. 잠실동(송파구)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89건이었다. 이는 2019년 6월 23일부터 2020년 6월 22일까지의 삼성·대치·청담동 매매거래량(1621건), 잠실동 매매거래량(1365건)과 비교하면 각각 45%, 71% 감소한 수치다.

거래가 이렇게 급감한 것은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제 영향이다. 현행 대출 규제에 따르면 15억원 초과 아파트를 살 때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또 전세금을 두고 매입하는 갭투자는 실사용자가 아닌 것으로 분류돼 토지거래허가를 받을 수 없다.

하지만 가격 상승세를 막진 못했다.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부터 지난달까지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13.1% 올랐고, 송파구 아파트 가격은 16.36% 올랐다.

신고가 거래도 잇따라 나왔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1·2단지 전용 84.99㎡는 30억4000만원, 삼성동 삼성동센트럴아이파크 전용 103.32㎡는 35억원에 거래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7㎡는 23억원에 거래되면서 약 한 달 전 신고가보다 2000만원 오른 값에 거래됐다. 전용면적 84㎡는 25억원 신고가를 기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제 도입이 갭투자를 차단해 어느 정도 상승 압력을 줄인 효과는 있었지만, 상승세 자체를 가로막긴 역부족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토지거래허가제라는 ‘허들’을 넘어서까지 신고가에 매수하는 이들이 있는 것은 ‘상급지’에 대한 갈망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상급지에 있는 비싼 아파트일 수록 집값이 오를 때 상대적으로 더 많이 오르고 집값이 내릴 때 덜 떨어진다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가 주택은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6월 전국 5분위(상위 20%) 주택가격은 평균 11억379만원으로, KB가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5분위 주택값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8.1%(2억4179만원) 올랐다. 반면 전국 주택 1분위(하위 20%) 평균가격은 1억2386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8.3%(954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2월 5분위 주택 평균 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21억7749만원으로 21억원도 돌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억2329만원(17.4%), 2년 전보다는 5억5449만원(34.2%)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초·강남·송파 등으로 대표되는 강남 3구 아파트가 상급지나 1급지로 표현되면서 고가임에도 매수세가 이어졌다”면서 “고가 주택의 집값이 주택 가격 상승기를 만나 상대적으로 더 오르고, 저가 주택이 덜 오르면서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했다.

“역시 상급지가 더 오른다”… 거래허가제에 거래 줄어든 강남권 가격은 고공행진 - 조선비즈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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