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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부동산 대거 정리 '지속'…자금 종착지는

  • 물류창고,물류센타

한진그룹의 물류 계열사 ㈜한진이 올 들어서도 부동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지방에 소재한 부동산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한진의 주주로 오너가(家)가 있다는 점, 최근 온라인 게임을 론칭하는 등 새로운 분야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28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작년 12월11일 이사회에서는 경기도에 소재한 옛 강남택배터미널 부지 매각 계획을 가결했다. 사측에 따르면 매각은 올 4월경 완료됐다.

올 들어서도 서울 외 지역에 소재한 부동산 매각에 나섰다. 올 2월4일에는 이사회를 개최하지는 않았지만 수원 택배터미널 부지 중 비사용 맹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이사회를 열고 천안 택배터미널부지 매각 안건을 결의했다.

사측 관계자는 "천안 택배터미널 매각에 관해 현재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옛 강남 택배터미널과 천안 택매터미널 모두 지난해 팔았던 부산 범일동 부지와 비교하면 규모가 큰 건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진이 부동산 처분에 속도를 낸 시점은 2019년이다. 동대구버스터미널과 서대구버스터미널을 매각해 4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당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점과 새로운 택배 시설 확충 자금 마련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에도 각종 보유 부동산을 처분하는데 속도를 냈다. 작년 4월28일 이사회에서 서울 독산동 창고 부지 매각을 결정했다. 5월21일에는 부산 범일동 부지를 팔기로 했다. 이중 부산 범일동 부지의 매각 금액 규모가 3000억원 가장 컸다.

사업부를 외부에 팔기도 했다. 작년 4월 렌터카사업을 롯데렌탈에 600억원에 매각했다. 거래는 같은해 6월 완료됐다.

㈜한진 관계자는 "잇단 자산을 처분하는 것은 작년 2월 발표한 중장기 비전 및 경영발전방안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한진은 비교적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과 유휴 자산을 팔아 확보한 현금을 택배·물류 사업에 투자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총 6480억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구축 등 택배 케파(Capa) 확대 및 설비 자동화에 5094억원, 부산 및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추가 선석 확보와 물류센터 인프라 확충에 612억원, IT시스템 업그레이드 230억원, 육운·하역 장비에도 544억원을 투자한다.

올해에는 택배와 물류 부문에 각각 850억원, 400억원을 투입한다. 글로벌 부문은 200억원을 투자한다. 총 투자금은 1700억원이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매출 3조원, 영업이익률 4%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잇단 자산 매각과 실적 개선으로 ㈜한진의 보유 현금은 증가세다. 올 1분기말에는 1792억원으로 전년말(1256억원)보다 42.6% 늘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진의 자산 매각 행보가 한진칼과 오너가(家)의 수혜로 이어질지 주목한다. 최대주주는 한진칼이지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조 에밀리리) 부사장이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진은 작년 회계연도에 대한 배당을 전년보다 증가시켰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소요될 자금에 조금이라도 보탬을 받을 수 있다. 오너가는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인 상속세 해결에 도움이 된다.

최근 ㈜한진이 본업과 관련이 없는 사업을 선보였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진은 이달 17일에 '택배왕 아일랜드'라는 온라인 게임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게임 론칭과 마케팅에는 조현민(조 에밀리리) 부사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후 4시 기준 구글 앱스토어에서 택배왕 아일랜드의 평점은 5점 만점에 3.5점에 불과하다.

더벨 - 국내 최고 자본시장(Capital Markets) 미디어 (the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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