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는 다양한 푸드마켓이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푸드마켓은 찾기 힘들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마켓컬리를 이끌고 있는 김슬아 대표는 찾기 힘들다면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에서 시작됐다고 설명한다. 2015년 더파마스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마켓컬리는 현재는 새벽배송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초기투자 50억 원, 샛벽배송의 시작 2015년 시작을 알린 더파머커스는 시작부터 화재의 중심에 있었다. 초기 자금으로 50억 원을 투자 받았기 때문이다. 보통 초기 엔젤투자는 1억 원 안팎인데 이에 비하면 상당한 투자금이다. 다시 말하면 시장의 성장성과 방향성에 대해서 투자자들의 높은 이해가 있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다. 투자자로 참여한 DS자산운용과 DSC인베스트먼트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2015년 시작을 알린 더파머스는 5월 마켓컬리를 선보인다. 프리미엄 식품 쇼핑몰을 표방한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으로 불리는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샛별배송 초기에는 저녁 9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배송을 완료하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당시에 기술총괄 CTO는 별이 떨이지기 전에 배송을 끝내겠다는 의미로 만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하나의 큰 특징은 품질을 위해 풀 냉장으로 배송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마켓컬리가 강조하는 풀콜드체인시스템의 시작이다. 이를 위해 초기 운영차량은 총 50대로 모두 회사 소유의 차량이었으며 배송기사도 직접 고용해 운영을 시작했다.
사입으로 마감시간 늘려 2016년 마켓컬리는 주문마감시간을 11시로 늘렸다. 이를 위해 마켓컬리는 재고를 모두 사입해서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12시간 내 포장과 배송을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2016년 초 월매출 20억 원, 회원수 8만명을 돌파했다. 그 이후의 성장은 더욱 가팔랐다. 그해 말에는 회원수 16만 명, 월매출 30억 원, 주문건수 월평균 6만 건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원수는 3배 늘었으며 월매출은 50% 증가한 셈이다. 이러한 성장을 기반으로 마켓컬리는 17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물류센터 확장 및 자동화 설비, IT시스템 개발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했다. 이후 마켓컬리는 새벽 물류배송 3자물류대행 서비스인 컬리프레시솔루션 사업을 본격화 한다. 온라인 신선식품 유통업체로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한 샛별배송의 노하우를 집약한 비즈니스 플랫폼인 컬리프레시솔루션은 마켓컬리의 물류 전문가가 각 유통 고객사에 최적화된 물류 시스템 도입을 위해 주문대행, 주문처리, 포장, 재고관리까지 맞춤형 물류서비스 운영을 제안하고 이 과정에서 물류 시스템 도입 제안, 배송 앱 개선, 패키지 및 포장재 관리까지 함께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하지만 2018년 8월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마켓컬리는 신규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며 자체 물량의 증가로 당분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다만 완전한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자체 물동량의 증가로 인해 외부 서비스를 제한하는 상황이라는 설명. 2018년 당시 마켓컬리의 1일 평균 새벽배송물량은 2017년 대비 2천 건이 늘어난 8천 건으로 늘어난 상황이었다.
외형적인 성장이 이어지는 동안 마켓컬리에게도 2017년 위기가 왔다. 홈페이지가 해킹당하면서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사태를 맞은 것. 이때 피해 이용자수는 약 34만 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마켓컬리는 아이디, 전화번호, 휴대폰번호, 암호화될 비밀번호(식별 및 암호해독 불가능) 등을 제외한 개인 정보는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후 마켓컬리는 고객의 정보보호를 위해 사내 정보보호 전담팀을 신설했으며 2019년 한국인터넷진흥원으로부터 안전한 고객정보관리를 위한 정보보호체계 인증을 획득했다. 고객정보 유출 사태를 빠르게 수습하고 그 후속 대책의 빠른 대응으로 문제를 해소했다.
물류와 빅데이터를 통해 성장 이뤄 2018년 초 마켓컬리는 서비스 3년 만에 회원수 60만 명을 확보하면서 빠른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3월에는 사상 월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마켓컬리가 다른 푸드마켓과 뚜렷한 차별화를 만들어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새벽배송의 대명사가 된 샛별배송은 물론 김슬아 대표를 포함한 직원들이 직접 모든 식품을 먹어본 다음 상품을 결정하는 세심한 상품 선정과 그동안의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전략을 짜는데 있다. 특히 마켓컬리는 데이터농장이라는 부서를 통해 계절, 날씨부터 대체재나 보완재 여부 등 판매량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과 고객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이를 적용해 전략을 수립한다. 당시 금융관계자는 마켓컬리는 상품, 물류, 운영에 걸친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설립 후 2년 만에 프리미엄 온라인 식품시장의 입지를 굳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마켓컬리는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투자를 유치하면서 한발 더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2018년 6월 미국 실리콘벨리의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세콰이어캐피탈로부터 300억 원을 투자받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누적적자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마켓컬리가 4만 원 미만일 경우 내야 하는 배송비를 기존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했기 때문이다. 이는 마켓컬리의 서비스 도입 후 첫 인상이라는 점에서 누적적자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마켓컬리측은 인건비 등 물류비용의 상승으로 인해 배송비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적자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식품시장의 입지를 굳힌 마켓컬리는 다양한 기업들의 인수설에도 가장 먼저 언급되기도 했다. 2017년 신세계 그룹이 이커머스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을 때도 마켓컬리가 언급됐으며 2018년 카카오가 이커머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을 때도 가장 먼저 대상으로 언급됐다. 물론 결론적으로 보면 마켓컬리의 인수설은 설로 끝났지만 당시 마켓컬리가 가지고 있는 시장에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올 페이퍼 챌린지, 환경을 위한 첫 발 마켓컬리는 그동안 환경에 대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연구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하지만 2019년에는 이러한 움직임이 본격화 된다. 마켓컬리는 2019년 1월 친환경 냉장박스인 에코박스 V2를 도입한다. 에코박스 V2는 보냉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포장재 전체가 재활용될 수 있도록 100% 재생지로 제작된 것이 큰 특징이다. 특히, 이중 골판지를 사용한 공기층 구조로 기존과 동일한 보냉력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내부 특수 코팅을 통해 습기에 젖지 않고 장시간 견고하게 형태가 유지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재활용이 더욱 용이하다는 점이다. 마켓컬리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4월 생산 공정 방식이 한층 개선된 에코박스 V3을 현장에 적용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 마켓컬리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변경하는 ‘사람에게도 환경에도 더 이롭게! 올페이퍼 챌린지’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당시 마켓컬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종이박스 적용과 박스를 수거하는 서비스도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수거된 박스는 재활용업체에 판매하고 수익금을 초등학교 교실 숲을 조성하는데 투자한다고 전했다. 실제로도 마켓컬리는 서울 월곡초등학교에 첫 번째 교실 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필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마켓컬리의 움직임은 환경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페이퍼 챌린지’ 선언 후 마켓컬리는 2020년 6월까지 스티로폼 (EPS) 2,541t, 비닐봉지 1,378만 장, 젤 아이스팩 8,396t, 비닐 테이프 47만개의 사용량을 줄였다. 이러한 점을 인정받아 마켓컬리는 2020년 제 14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에서 국무총리상에 선정되면서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늘어나는 투자유치, 견고한 확장 이어가 마켓컬리는 2019년 3월 기준 회원수는 200만 명을 기록했고 2월 기준 하루 최대 주문건수는 3만 3천 건을 기록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2018년 3개를 물류센터를 운영했던 마켓컬리는 매월 10% 이상 늘어나는 주문의 원활한 처리를 위해 2019년 추가로 3개의 센터를 오픈해 총 6개의 센터로 인프라를 확장했다. 이로써 마켓컬리가 운영 중인 물류센터의 전체 면적은 2018년 대비 4.9% 증가했다. 또한 물류 효율화에도 집중, 포장 단위 출고량은 2018년 788만개에서 2019년 2,300만개로 2.9배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을 통해 2019년 기존의 투자자들에게 추가 투자를 받는데 성공한다. 금액은 1,350억 원 규모이다. 마켓컬리는 당시 투자금을 물류시스템 고도화 및 생산자들과 긴말한 협업을 위한 공급망 관리, 안정적 운영을 위한 인력확충에 활용하며 새벽배송 선두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갔다. 이러한 투자와 성장은 마켓컬리를 파이낸셜 타임즈와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가 아시아 태평양의 12개 국가의 기업 중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인 기업 순위를 발표하는 아시아 태평양 고성장 기업 2020(FT High Growth Companies Asia-Pacific 2020)에서 11번째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국내 기업 중에는 2위에 해당하는 순위이다. 마켓컬리는 같은 해 택배사업자로서의 지위도 얻게 됐다. 물류자회사인 프레시솔루션을 통해 택배사업자의 지위를 얻게 된 것. 당시 일부에서는 차량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택배사업자를 신청했지만 실제 택배사업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강했다. 하지만 마켓컬리는 3자물류시장에서의 신선물류 택배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신청이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2020년 또 한 번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2,000억 원 규모의 투자이다. 마켓컬리는 이번 투자를 포함해 지난 5년간 총 4,200억 원의 누적 투자금액을 유치해 새벽배송 시장의 리딩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는 평가이다.
마켓컬리는 2021년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샛별배송을 전국으로 확장을 추진중이며 상장 추진을 공식화한 상태이다. 물론 올해 들어 신선식품시장에 주력하는 대기업들이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켓컬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초기 시장을 리딩하고 시장을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엄밀히 말하면 새벽배송은 마켓컬리가 시작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새벽배송이 가능한 시장이고 비즈니스로 모델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린 것은 마켓컬리다. 새벽배송은 마켓컬리의 성장으로 인해 다양한 기업들이 시장으로 진입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Part2. 새벽배송 시대를 연 ‘마켓컬리’ < 기획특집 < 기사본문 - 물류신문 (k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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