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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vs GS건설···1조원대 유엔사 부지 시공권 두고 또 맞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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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유엔사부지 사업개요 /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시사저널e=노경은 기자] 서울 중심부에 얼마 남지 않은 황금입지인 유엔군사령부 부지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올 2월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한 데 이어 내달 초 서울시에서 건축심의가 예정돼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달 초 이태원동 22의 34 일대 5만1753㎡(약 1만3000여 평)를 복합 개발하는 유엔사 부지에 대한 건축심의에 들어간다. 시행사인 일레븐건설은 환경영향평가에서 2년여 기간을 소요하며 당초 계획보다 추진이 늦어졌지만 건축심의는 바로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건축심의 통과와 함께 곧바로 연내에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건설사 두 곳은 시공권 확보를 위해 일레븐건설과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이다. 사업장 위치가 한남뉴타운 재정비구역과 인접해있는 만큼 건설사들은 추후 시공사 선정을 하는 한남뉴타운 내에서 선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통상 이주·철거 과정에서 조합원들과 갈등을 빚다가 사업이 지체되는 정비사업장과는 달리 곧바로 착공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건설사로썬 하이엔드 주택 건설 이미지를 어필하기에도 좋다. 일레븐건설은 지난 2017년 6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부지를 매입할 당시 감정가인 8000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높은 1조552억원을 써내 낙찰받았다. 토지 매입비용 대비 남산자락 고도제한, 건폐율 제한 등의 이유로 공급량은 많지 않은 만큼 일본의 롯본기힐즈를 표방해 고급화 단지를 짓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GS건설이 단군이래 최대 정비사업지인 반포주공1단지와 재개발 중 역대 최대규모인 한남3구역에서 맞붙은 데 이어 또다른 알짜사업지에서 세번째 대결구도를 형성한 것을 두고 흥미롭게 지켜보는 모습이다. 앞서 두 사업장에서는 모두 GS건설이 패배했다. 

분양은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상반기 내에 진행한다. 서울 내 주택공급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지난 29일 국토교통부가 수도권광역교통철도인 GTX-D 노선을 김포-용산선으로 확정지으면서 용산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완판은 무리없을 것으로 시행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다만 내년 공급분은 분양가 심사를 받지 않는 오피스텔에 한해서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아파트는 선분양 하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후분양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편 일레븐건설이 추진하는 유엔사부지 개발은 지하 7층~지상 20층 아파트 5개 동 420세대, 오피스텔 2개 동 777실 외에 업무시설, 판매시설, 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토지매입비 포함 총 2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 vs GS건설···1조원대 유엔사 부지 시공권 두고 또 맞붙나 - 시사저널e - 온라인 저널리즘의 미래 (sisajourna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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