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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달라진 미국 주택 매매 방식…지분 N분의 1씩 공동 투자 각광

팬데믹 이후 뜨겁게 달아오른 미국 부동산 시장이 쉽게 식을 것 같지 않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5월 거래된 주택(신축 제외)의 중위 가격은 35만30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6% 올랐다. 주택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역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초래됐다. 주택이 없는 계층은 불안한 마음에 시달리게 됐다. 하지만 아무리 금리가 내려가도 종잣돈 없이 부동산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소액 투자로 부동산 거래 편의성을 높인 스타트업 ‘파카소(Pacaso)’ 사업 모델이 주목을 받는다.

파카소는 편리하고 신속한 공동 소유 방식 부동산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사업 방식은 매우 단순하다. 8명 안팎의 투자자를 모아 부동산을 매입하는 식이다. 투자자별로 ‘1/N 소유권(지분)’을 갖는 셈이다.


엄밀히 말해 이런 방식의 투자가 특별히 새로운 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부동산 거래는 한국과 달리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적잖게 든다. 또 부동산 담보 가치가 떨어져 투자자의 다른 재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을 막기 위해 별도 특수목적법인(LLC)을 만들고 유한책임을 지는 지분을 갖는 형식으로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 파카소 역시 비슷한 방식이지만 다량의 주택을 대상으로 보다 체계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다.

▶1% 수수료 내면 관리 부담에서도 해방

투자자는 1/N 투자금으로 일종의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택을 매입한다. 시세가 오르면 지분만큼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매년 투자액의 1%를 내면 늘 신경이 쓰이게 만드는 주택 관리에서도 해방된다. 임차인을 구하는 문제나 세금 문제 등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공동 투자를 하면 분쟁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파카소 모델에서는 공동 투자자가 누구인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본인 지분만큼만 투자하고, 필요시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카소는 주로 캘리포니아 주택을 이런 형식으로 다량 매입하고 있다. 와이너리로 유명한 ‘소노마’ 지역에는 최근 주민들이 파카소 투자에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잡음이 생기는 것 자체가 파카소의 시장 확대가 활발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파카소는 화려한 경영진과 투자자로 이목을 끈다. 파카소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을 맡고 있는 스펜서 라스코프는 미국 최대 디지털 부동산 사이트인 ‘질로우(Zillow)’를 창업한 인물이다. CEO는 질로우 경영진으로 활동했고 부동산 디지털 거래 플랫폼인 ‘닷루프(DotLoop)’를 창업한 오스틴 앨리슨이다. 파카소는 17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도 받았다.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 크로스컷(Crosscut), 글로벌파운더스캐피털 등 굴지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앞으로 단계별로 투자를 확대할 때마다 기업가치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업 모델은 부동산 투자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추구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주식을 사고팔듯 부동산 지분을 활발히 사고파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1/N 지분까지 1가구 1주택으로 처리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팬데믹 이후 달라진 미국 주택 매매 방식…지분 N분의 1씩 공동 투자 각광 - 매일경제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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