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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에 GTX도 탄다!" 호재 몰린 산곡 재개발 활활

  • 신축부지매매

“작년 말에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몰려 이제는 매물이 거의 없다. 올 초보다 웃돈만 5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매물은 나오는 즉시 팔려나간다.”

지난 28일 인천 부평구 산곡동에서 만난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산곡역 연장 개통 이후 주변 재개발 사업지에 대한 투자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했다. 집값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인천 부평구는 지난달 셋째주부터 지난 21일까지 6주 연속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평구를 관통하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 노선 신설 계획과 7호선 산곡역 개통 등 교통 호재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부평구 산곡동과 청천동 일대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 사업도 집값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부평구는 인천에서 서울 접근성이 가장 좋다 하지만, 주택이 낡아 주거 환경이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었다. 청천동과 산곡동 일대 재개발 사업이 끝나면 약 1만5000가구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 신흥 주거타운으로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3년간 인천이 송도·청라·영종·검단 등 신도시 개발로 주목받았다면 이제는 부산처럼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이 활발한 지역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 산곡동 일대 재개발 활발…연초보다 웃돈 크게 올라

현재 부평구에서 추진 중인 정비사업구역은 총 24곳이다. 이 중 12곳은 이미 공사에 들어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3개 구역은 올해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다. 8개 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지난달 개통한 7호선 산곡역 일대 재개발 사업지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산곡역에서 7호선을 타면 강남구청역까지 환승 없이 1시간 3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게다가 산곡역은 GTX-B노선 부평역까지 한 정거장 거리여서 GTX가 뚫리면 서울 접근성은 크게 좋아진다.
 
[땅집고] 인천 부평구 청천동·산곡동 일대 정비사업 추진 현황. /전현희 기자

산곡역 일대 최대 사업지로 꼽히는 산곡구역은 2013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연내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내년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현재 감정평가와 조합원 분양신청을 마쳤다. 전용 84㎡ 아파트를 1채를 받기 위한 투자금은 6억5000만~7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조합원 분양가 약 3억5000만원에 웃돈 3억~3억5000여만원을 합한 금액이다. 산곡역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산곡구역은 웃돈이 올 초까지만해도 2억원 대 후반이었는데 현재는 3억 중반으로 올랐다”고 했다.

지분 가격이 가장 비싼 산곡6구역은 2018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현재 감정평가와 조합원 분양신청까지 완료했다. 산곡6구역에서 전용 84㎡ 아파트 1채를 받으려면 조합원 분양가 3억6170만원에 웃돈 약 3억7000만~4억5000만원을 포함해 총 투자금이 약 7억3000만~8억1000만원쯤 필요하다. 입주는 이르면 2025년이다.

산곡3구역과 산곡7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이다. 산곡5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앞두고 있다. 산곡3·5·7구역은 산곡역까지 거리가 멀어 산곡6구역이나 산곡구역보다 실투자금이 1억~1억5000만원 정도 낮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산곡7구역은 상가 소유주 반대로 사업 진행이 더딘 상태”라며 “투자금이 더 들더라도 고객들에게 6구역과 산곡구역을 추천한다”고 했다.

 
[땅집고] 낡은 주택이 밀집한 인천 부평구 산곡동 산곡7구역. /전현희 기자

■ “지분 시세 너무 올라…주변 신축 단지보다 비싸”

현지에서는 산곡동 일대 재개발 사업지에서 매물을 구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이미 가격이 너무 올라 주변 새 아파트 시세를 고려하면 기대 수익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산곡역 인근에 지난해 입주한 부평아이파크(256가구) 는 전용 84㎡가 올 4월 7억6500만원에 팔려 산곡동 일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산곡6구역 단지 규모가 크고, 입지도 더 좋지만 입주까지 5년 이상 걸린다는 점을 생각하면 시세보다 더 비싼 값을 주고 입주할 우려도 있다.

 
[땅집고] 지난해 10월 입주한 인천 부평구 산곡동 부평아이파크. /전현희 기자

전문가들은 부평구는 서울 접근성이 좋고 인프라도 어느정도 갖추고 있어 대규모 신축 아파트 타운으로 탈바꿈할 경우 집값 상승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미군기지와 군부대 이전 부지에 상업·문화시설이 들어서면 미래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현재 시세가 너무 많이 올라 당분간은 오름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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