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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도시재생 vs 실패하는 도시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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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인구가 갈수록 도시로 몰리고 있습니다. 유엔 경제사회국(DES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의 도시인구 비율도 81.5 %나 됩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모든 도시로 이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두 갈림 현상이 나타납니다. 사람들이 모이고 일자리가 생기는 도시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뜨는 지역이 되고, 그렇지 않은 도시는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이처럼 시들어가는 지역에 활기를 되찾게 하는 것이 바로 도시재생입니다. 

다시 말해 도시재생이란, 주거환경 노후화 등 여러 요인으로 도시가 쇠퇴하는 것을 주민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자원 활용을 통해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쇠퇴하는 도시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주민들의 갈등과 다양한 의견 등이 순항하는 배가 태풍에 멈추듯 수시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멈춰 버립니다.

이렇게 추진하는 사업들은 사업 기간이 끝나면 서서히 옛날 쇠퇴하는 모습으로 돌아가고 맙니다. 전국의 실패한 도시재생 사업들이 이런 장애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성공하는 도시재생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하나는 정주 환경입니다. 일반적으로 낙후되는 도시는 주택이 낡고 고령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지역에 주택을 개량하고 골목을 아름답게 가꾸는 등의 쾌적한 환경 조성 사업은 현지 주민들이 버티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완화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킵니다.

다른 하나는 경제 활성화입니다. 낙후된 주택, 상가, 거리를 개선하고 예술성을 넣어 상품화하는 것입니다.

사례로 광주광역시 송정역에서 가까운 어느 왕만두·찐빵 가게는 주변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고기 왕만두는 한국인, 외국인 모두 즐겨 찾습니다.

이처럼 사업비가 크게 들지 않고도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끌 수 있으며, 특화된 상점들이 많아질수록 지역은 활성화되고 일자리가 늘어날 것입니다.

도시재생의 성공은 무엇보다도 현재 마을 문제들을 개선해 나가는 일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함께 사는 주민들의 의견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협력해 환경 여건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마을을 번영시킬 수 있을까? 해답이 있습니다.

도시마다 지역마다 마을마다 고유한 특성이 있습니다. 인적 특성, 지리적 특성 등에 뿌리를 두고 아이디어를 발굴해 상품화한다면 경쟁력 있고 지속적인 도시로 변화될 것입니다. 

사례로 인천시 연수구 함박마을의 경우 고려인 등 외국인 수가 6천 명이 넘어 한국인보다 많습니다. 이러한 지역의 특성을 살려 관광화를 점진적으로 구상할 수 있습니다.

함박마을은 수인선인 연수역이 도보 접근이 가능하고 문학산을 산행하는 등산객들이 찾아오는데 수월합니다. 

또한 함박마을 중심가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거리의 모습이 있습니다. 러시아어로 쓰여진 간판들, 거리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의 낯선 언어, 눈에 띄는 이색적인 빵(레뽀시카 등)들을 통해 이국적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고려인들이 주식으로 즐기는 빵을 먹어 본 적이 드뭅니다. 그래서 한 번쯤은 이 빵을 맛보고 우즈베크 등 중앙아시아에 여행 온 것 같은 이색적인 거리를 걷고 싶을 것입니다.

이처럼 마을의 지리적, 인적인 가치를 찾아내 높여 나간다면 사람들이 모이고, 모이면 마을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해 도시재생사업은 성공할 것입니다. 

부자 마을, 가난한 마을, 뜨는 마을, 지는 마을…, 이 같은 도시를 만드는 해답은 결국 사람입니다. 사람들이 떠나는 마을은 실패로 끝나는 도시재생이 되고, 찾아오는 마을은 성공하는 도시재생이 될 것입니다.

"뛰어난 와인은 숙성될수록 품질이 좋아집니다." 마을도 마찬가지입니다. 낙후된 마을도 재생을 통해 경쟁력 있고 매력적인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인생은 생각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했습니다. 마을이 성장하고 쇠퇴하는 것도 지역주민의 생각에 달려 있습니다.

성공하는 도시재생 vs 실패하는 도시재생 < 기호포럼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기호일보 (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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