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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그냥 들고 나가면 돼…美·中의 '무인 매장' 보니

매장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의 일상화, MZ 세대의 등장, 인건비 상승 등이 무인 시대를 이끄는 동력이다. 가전, 자동차, 통신업계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무인 시대의 현주소와 명암을 짚어본다.
미국 시애틀의 아마존 고 그로서리 매장을 이용 중인 고객들 /사진=AFP
미국 시애틀의 아마존 고 그로서리 매장을 이용 중인 고객들 /사진=AFP

세계 곳곳에서 무인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는 무인화 흐름이 빠르게 진행되는 업종 중 하나다. 세계적인 대형 유통기업들이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서비스를 도입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COVID-19)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속도를 붙였다.

29일 미국 경제 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 보고서를 인용해 글로벌 무인 편의점 시장이 연평균 성장률(CAGR)이 51.9%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리서치앤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6748만달러(약 763억원)였던 글로벌 무인 편의점 시장 규모는 2027년에는 16억4032만달러(약 1조8544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다.

 
 
무인화 바람 불러일으킨 유통 공룡 아마존
 
아마존 고 매장 천장에 달린 카메라와 센서. 매장 곳곳에 설치돼 있으며 고객이 골라 담는 상품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사진=AFP
아마존 고 매장 천장에 달린 카메라와 센서. 매장 곳곳에 설치돼 있으며 고객이 골라 담는 상품을 실시간으로 포착한다./사진=AFP

유통업계의 무인화 흐름은 '유통 공룡' 아마존이 '아마존 고'라는 무인 매장을 선보이면서 본격화됐다. 아마존은 2016년 미국 시애틀 본사에 아마존 고 1호점을 마련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운영을 진행한 뒤 2018년 1월 일반 소비자에게 개방했다. 이후 1년간 미국 내 아마존 고 매장은 9개로 늘었는데, RBC캐피털마켓 분석에 따르면 당시 아마존 고 매장의 연평균 매출액은 150만달러(약 17억원) 수준이었다.

아마존 고가 첫 점포를 연 지 3년이 지난 지금 아마존은 미국 전역에 30개 이상의 무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인 아마존 고로 시작해 식료품점 매장인 '아마존 고 그로서리', '아마존 프레시'도 선보였다. 아마존 프레시는 아마존 고 그로서리를 리브랜딩한 것인데, 최근 영국에도 첫 매장을 오픈했다.

아마존표 무인 매장 시스템의 핵심은 컴퓨터 비전 및 딥러닝에 기반한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 기술이다. 말 그대로 계산대를 거칠 필요 없이 그냥 걸어 나가기만 하면 된다는 의미다. 아마존 회원 가입을 한 고객들은 QR코드를 스캔하면 매장에 들어갈 수 있다. 구매를 원하는 상품을 집어 들면 천장에 달린 수많은 카메라와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점포를 나서면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물건을 사고 싶지 않을 경우 그냥 내려놓기만 하면 계산에서 제외된다.

아마존 고 고객들은 이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 업체 피플세이가 올해 초 3만명 이상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마존 고를 이용한 소비자의 89%가 이 경험이 '훌륭하다' 혹은 '좋았다'고 평가했다. 또 응답자의 60%가 자신의 동네에 아마존 고 매장이 들어오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편결제 강국' 중국, 무인화 시스템 속속 도입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허마셴셩에서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상품 진열대 곳곳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찍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허마셴셩에서 고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상품 진열대 곳곳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찍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중국은 무인 매장이 가장 활발하게 도입되는 나라로 꼽힌다. 기업들은 이윤을 높이기 위해 무인 매장을 열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이미 사용이 활성화된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간편 결제시스템을 이용해 무인화에 박차를 가한다.

현지 무인 매장 운영은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앞선다. 알리바바는 무인 편의점 '타오카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타오카페는 아마존 고의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QR코드를 통해 입장한 뒤 고객이 물건을 들고 매장을 나서면 알리페이를 통해 자동으로 결제된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수산물, 채소 등 신선식품 무인 매장 '허마센셩'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 상품을 직접 확인하고 고른 뒤 무인 계산대에서 알리페이로 결제하면 30분 내에 집으로 배송된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200개 이상의 매장이 있다.

허마센셩의 높은 인기에 '허취팡'(盒區房)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배송 서비스가 가능한 허마센셩 매장 반경 3km 이내의 지역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허세권'인 셈이다. 허마센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소비 증가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무인 매장 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는 '언택트 문화 확산과 리테일 산업 무인화 동향' 보고서를 통해 "대다수 중국인들이 QR코드 등을 이용한 무인 결제방식에 익숙하고 발전된 모바일 결제스시템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물건 그냥 들고 나가면 돼…美·中의 '무인 매장' 보니 - 머니투데이 (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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