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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VIP 공략·포스트 코로나 준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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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강남점ⓒ신세계백화점신세계 강남점ⓒ신세계백화점

 

유통가가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내달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소비심리에도 상승 탄력이 붙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유통가는 달아오르고 있는 소비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에 올랐다. 2018년 1월 이후(110.7) 가장 높은 수치다. 수치가 높을수록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쪽이 많다는 뜻이다. 소비심리지수는 올해 들어 계속 오르고 있다. △1월(+4.2포인트) △2월(+2.0포인트) △3월(+3.1포인트) △4월(+1.7%포인트) △5월(+3.0포인트)에 이어 6개월 연속 상승해왔다.

 

 

ⓒ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

 

상승한 소비심리는 유통업계 매출로 이어졌다. 지난달 유통업계는 두 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올해 5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은 지난달 주요 유통업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9%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이 기간 오프라인 매출은 8.8% 늘었고, 온라인 매출은 17.6% 늘었다.

 

'소비자태도지수'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회복했다. 소비자태도지수는 100을 넘으면 경제와 소비지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전문가들도 낙관적이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4.0%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 3.2%보다 0.8%포인트(p) 상향된 수치다.

 

◆백화점 VIP 공략 마케팅 확대

 

 

ⓒ롯데백화점ⓒ롯데백화점

 

이같은 회복 시그널에 유통업계는 '코로나 이전의 매출과 분위기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로 연이어 대규모 마케팅과 함께 세일 및 채용에 돌입한 모습이다.

 

백화점들은 VIP 공략과 틈새시장 찾기에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새로운 소비 중심이 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VIP 제도에 변화를 줬다. 기존 연간 500만원에서 1000만원을 구매해야 주어지는 VIP 구간인 제이드 등급을, 300만원 이상 구매로 바꾸었다.

 

MZ세대는 '그림 투자'를 비롯해 한정판 상품과 희소성 있는 명품을 사들이며 자신만의 소비를 거침없이 보여주며 독보적인 소비 권력을 형성하고 있다.

 

 

 

갤러리아는 이같은 MZ세대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를 끌어오겠다는 포석으로 VIP 제도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제이드와 제이드+등급 고객의 70%가 20·30대 MZ세대다. 갤러리아는 해당 고객들이 상위 고객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VIP 마케팅 일환으로 아트 비즈니스에 도전장을 냈다. 최근 미술품 시장은 경매 최고 낙찰률, 갤러리 역대급 판매 실적, 작품 최고가 낙찰 등 역대급 기록으로 활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 미술 콜렉터들의 해외 이동이 제한된 데다 시중에 흐르는 유동자금이 미술품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어서다.

 

특히 프리미엄 판매전인 '아트 롯데'를 연 2회 정례화한다. 전시는 고가의 작품부터 신진작가까지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 갤러리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앱에 온라인 갤러리관을 별도로 오픈해 작품을 비대면으로 상담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국내 매출 1위 백화점인 신세계 강남점도 아트 마케팅이 활발하다. 지난해 3층을 리뉴얼하면서 아트월(벽에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한 강남점은 큐레이터가 작품을 설명하고 그림 판매도 한다. 본점은 지난 4월 '블라섬 아트페어'를 열고 국내외 작가 작품 200여 점을 판매했다.

 

◆일상회복 각오로 ‘포스트 코로나’ 준비

 

 

 

ⓒ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

 

지난 15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 '유통가 문법'을 파괴한 파격적인 시도로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월 여의도에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오픈한 현대백화점은 파격적 공간 배치와 매장 구성으로 유례없는 백화점 모델을 선보였다. 이름에서 '백화점'까지 들어내며 미래형 ‘복합문화쇼핑공간’으로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쇼핑을 경험하는 장소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휴식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단 방향성을 담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일찌감치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겨냥해 꾸며진 지하 2층과 공들여 설계한 1000평 규모의 실내 공원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또한 식품관이 유명한 자사 강점을 활용해 식품 정기구독 서비스도 선보였다. 정기 구독 서비스 상품군은 현대식품관이 직접 큐레이션한 식품으로, 반찬·쌀·과일·한우·한돈 등 총 다섯 종류다. 서비스 이용자는 1주~1개월 주기로 새벽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신규 출점 효과로 새로운 매출 증대

 

유통가는 신규 출점을 통해 새로운 매출 효과도 이끌어낸다. 롯데쇼핑은 오는 8월 롯데백화점 동탄점 출점을 앞두고 있다. 롯데쇼핑은 동탄점에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백화점 대표였던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 겸 부회장이 지난 2019년부터 점포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특별한 출점이어서다.

 

백화점 신규 출점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동탄점이 개점하면 롯데백화점은 32개로 늘어난다. 9월에는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가 의왕시에서 문을 연다.

 

유통가는 고용에도 활기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집단면역이 이뤄지는 연말이면 억눌린 소비 심리가 폭발할 것이란 전망들이 많아 출점 계획을 수정했다”

 

롯데쇼핑은 동탄점과 타임빌라스 개점을 앞두고 2000여명 채용 박람회를 진행하면서 사업 흥행을 위한 직원 고용도 준비 중이다. 전자랜드는 내달 11일까지 2021년 하반기 장교·대졸 신입 및 경력 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 오는 8월 사이언스콤플렉스 준공을 앞둔 대전신세계는 내달 31일까지 온라인 채용 박람회를 열어 지역인재를 채용한다. 채용 인원은 3000여 명에 달할 전망이다.

 

 

◆신세계 이베이 인수 '메기효과'

 

 

 

ⓒ기획재정부, ktb투자증권ⓒ기획재정부, ktb투자증권

 

유통가에 등장한 '메기'도 유통가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고 이커머스 1위 사업자인 네이버가 신선식품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유통가는 새로운 경쟁 판도를 직면하게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향후 자체 사이트나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모객을 늘리는 '신선식품' 경쟁 2라운드가 예고됐다"면서 "업체들간의 풀필먼트 경쟁을 비롯해 속도 경쟁 등 경쟁이 한층 더 격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올해 4.2% 경제성장을 예고한 정부가 관련 정책을 최근 제시하면서 유통가에도 호재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오는 9월 말까지 국민의 70%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쳐 집단면역 형성의 기반을 만들고 '코로나 극복 3종 현금지원 패키지'를 시행하는 만큼 유통가도 관련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VIP 공략·포스트 코로나 준비 '들썩' (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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