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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1위’ SK에너지, 전기차·태양광 신사업 공격 행보

  • 주유소매매

태양광 발전 홍보 사업 및 전기차·수소차 충전소 플랫폼 서비스 본격화
7300억 규모 자산 매각…“신사업 확보에 필요한 성장재원 마련 위한 것”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의 정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대표 조경목)가 전기차 충전소와 태양광 등 신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석유사업 매출 비중이 99%로 매우 높은 만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는 1분기 기준 주유소 점유율 26.8%, 정유 내수시장 점유율 30.1%로 국내 석유시장 1위 사업자다. 다만 석유사업 매출 비중이 전체의 99%를 차지해 경쟁사 평균치 70%대를 훨씬 웃돌고 있어 국제 정세에 따른 실적 변동 위험이 비교적 크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SK에너지는 최근 사업구조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 화석 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함에 따라 SK에너지도 태양광, 수소, 전기차 충전소 등 분야에서 신규 비즈니스모델(BM) 발굴과 타사와의 전략적 협력 추진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에는 정관 개정을 통해 ‘통신판매(중개) 및 전자상거래 관련 사업’을 사업의 목적에 추가, 플랫폼 사업 진출의 근거도 마련했다. 30%의 시장 점유율과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SK에너지가 공급자와 소비자 간의 중계자 역할을 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SK에너지는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사업부터 구체화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이달 태양광 발전소 시공 전문기업인 에스피브이와 서울시 내 건물형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에너지는 주유소·충전소, 공장, 상가, 주택 소유주에 옥상 및 유휴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설치를 홍보하고, 에스피브이가 시공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이뤄진다. SK에너지는 2019년부터 일부 주유소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운영 중으로, 이 사업이 최근 본격 확장을 시작한 모습이다.

아울러 SK에너지는 이달 초 국내 1위 전기차 충전정보 제공 플랫폼인 소프트베리와도 협력에 나섰다. SK에너지가 가진 주유소를 거점으로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소프트베리가 충전기 상태, 충전 포인트 등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 플랫폼’ 사업이 목적이다.

SK에너지는 공격 사업 행보와 함께 116개 직영주유소의 토지와 건물 일체를 클린에너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해 7638억원의 현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매각 거래일은 오는 7월 7일로, 이후 SK에너지는 세일앤리스백(S&LB,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임대료를 지불하고 주유소 사업을 지속하게 된다.

SK에너지는 자산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관측된다. 3월 말 기준 SK에너지의 총차입금은 4조994억원으로 현금성자산(1조9917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내달 현금유입 이후에는 현금성자산이 현재의 순차입금(2조1078억원) 규모보다 커지며, 순차입금의존도는 현재 14.8%에서 이후에는 14%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신사업 확보에 필요한 성장재원 마련을 위해 이뤄진 전략적 결정”이라며 “SK에너지의 주유소 임차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로 당기순익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지만, 내부에서는 비용 측면보다 향후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에너지의 올 1분기 매출액은 5조11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2810억원)과 당기순이익(2204억원)은 모두 흑자 전환했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분기에만 1조2216억원의 손실을 냈는데, 올 들어서는 정제마진의 소폭 개선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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