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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구지은 시대' 개막… 경영 능력 시험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식품업체 아워홈이 ‘구지은 시대’를 열었다.
 
구지은 아워홈 신임 대표(사진·54)는 최근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의 난’에서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을 제치고 단독 대표 자리에 올랐다. 아버지 구자학 아워홈 회장까지 21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구지은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구 대표는 입장문을 발표해 “공정하고 투명한 아워홈의 전통과 철학을 빠르게 되살리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며 “아워홈의 구성원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좋은 회사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구 대표는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3녀 중 막내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아워홈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입사해 사업 역량을 키웠다. 그는 아워홈에서 구매·물류·글로벌유통·외식 사업 등을 맡으며 지속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구 대표가 입사한 해인 2004년 아워홈의 매출은 50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부사장으로 승진했던 2015년 1조300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구 대표는 뛰어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승계 구도에서 밀려났다. 이후 외식 업체 ‘사보텐’ 등을 운영하는 캘리스코 대표로 자리를 옮겨 기회를 엿봤고 끝내 경영권 확보에 성공했다. 
 
결정적으로 구 전 부회장이 보복운전으로 재판을 받으면서 구 대표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3일 보복운전으로 차량을 파손하고 사람을 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다음날인 4일 아워홈 이사회는 구 전 부회장을 해임하고 구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유덕상 대표도 해임되면서 구지은 단독 대표 체제로 바뀌었다. 
 
다만 구 전 부회장이 아워홈 단일 최대주주인 만큼 경영권 분쟁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게다가 아워홈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냈다. 구 대표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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