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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처럼”… 행원 지정 좌석 없애는 외국계 은행

  • 사무실임대,사옥이전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에 이어 HSBC 은행이 업무 공간을 탈바꿈하고 있다. 은행원이라면 필수처럼 여겨지는 ‘지정 좌석’을 없애고 공유 오피스인 ‘위워크’(Wework)처럼 공간을 개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 있는 HSBC 은행(HSBC 코리아) 본사는 현재 ‘미래지향적인 업무 환경’(Future of Work) 만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무 공간을 재정비 중이다. 행원마다 정해져 있던 지정 좌석을 없애고 공유 좌석을 만들기 위해서다. 하반기 중 단장을 완료하고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HSBC 관계자는 “유연 근무 제도를 보다 활성화해 직원들의 웰빙을 증진하고, 협업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궁극적으로는 고객 서비스 제고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HSBC 은행. /연합뉴스
 
HSBC 은행. /연합뉴스

HSBC 은행은 2013년 한국에서 소매금융 업무를 철수하긴 했지만, 기업금융·투자은행·수출입 금융 등 분야는 유지해 본사와 일부 점포는 여전히 운영 중이다. 직원 수는 3월 말 기준 485명이다.

이런 변화는 앞서 이뤄진 영국 런던 HSBC 본사에서 진행한 공간 실험의 연장 선상으로도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월 HSBC가 최근 런던 금융 중심가 카나리 워프 소재 본사 건물 42층에 있던 경영진 사무실을 없애고, ‘핫 데스크’(공유 좌석)를 사용하는 실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런 변화는 올해 초 HSBC가 향후 5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사무실 등 부동산 비용을 40% 줄이기로 한 계획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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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있는 은행 중 지정 좌석을 없애는 시도를 한 것은 HSBC 은행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9년 10월 한국씨티은행도 소비자금융 그룹 등을 서울 영등포 문래동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공유 좌석제를 실시한 바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직원들이 출근해 원하는 좌석에 앉아서 일하는 것뿐만 아니라, 업무에 필요한 데스크탑도 키오스크(KIOSK·무인기기) 예약을 통해 어느 자리에서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중은행에서도 이런 시도가 있기는 했다. KEB하나은행은 2017년 서울 을지로 신사옥으로 옮기면서 공유 좌석으로 운영하는 스마트 오피스를 도입했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지정 좌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직접 요청한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 대부분 직원이 자율 좌석제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다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시 중단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DB산업은행은 2019년 기업금융실 등 6개 부서를 대상으로 공유 좌석 등 스마트오피스를 조성하는 시범 사업을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시중은행들이 지정 좌석을 과감히 없앨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처럼 아예 사옥을 신축하거나, 고객 대면 업무가 최소화된 기업금융 위주로 운영되는 은행이라 가능한 일”이라며 “보수적인 문화가 짙은 국내 은행권에서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처럼 스마트 오피스 형태의 공간이 보편화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위워크처럼”… 행원 지정 좌석 없애는 외국계 은행 - 조선비즈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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